슈로더 “내년 글로벌 경제 회복세… 미국 대선 전까지 무역분쟁 잠시 휴전”
슈로더 “내년 글로벌 경제 회복세… 미국 대선 전까지 무역분쟁 잠시 휴전”
  • 박효선 기자
  • 승인 2019.11.27 09:23
  • 최종수정 2019.11.27 09: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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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슈로더투신운용

[인포스탁데일리=박효선 기자] 영국계 자산운용사 슈로더투자신탁운용은 올해 장단기 미국 채권 금리 역전 등으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드리웠으나 신규 수출 주문이 반등하며 내년 글로벌 경제가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키이쓰 웨이드 슈로더투신운용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6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20년 글로벌 경제 및 시장 전망’ 세미나에서 “전체적인 글로벌 경제는 금년도에 성장 둔화를 겪었지만 내년에는 점차 성장세가 안정화되면서 회복세가 시작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번 미국 경기 확장기는 2009년 6월 이후 125개월 연속 지속되고 있는데 이는 미국 역사상 최장기 기록을 이미 갱신한 것”이라며 “역사적으로 평균 경기사이클이 대략 5년이라고 하면 현재 사이클은 10년이상 지속됐기 때문에 조만간 사이클이 끝날 때가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투자자들은 이미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경기 사이클은 과거 그 어느 때와도 닮지 않은 사이클이지만 경제 성장세의 강도가 약한 사이클로 나타나며 현재 사이클의 약세는 GDP 구성요인 가운데 소비자 지출 패턴 변화가 가장 크게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대부분의 경기 사이클에서 정부지출이 긍정적 기여를 했던 것과는 달리 현재 경기사이클에서는 정부지출의 영향도 제한적인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공공분야 투자 감소뿐 아니라 주 및 지방 단위 인력 감축의 영향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다만 키이쓰 웨이드 이코노미스트는 “부정적인 GDP 구성요인 중 무역적자 규모가 금융위기 이전보다 줄어들고, 최근 약세에서도 고정투자 비중은 견조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금융위기 이후 지난 10년간 미국 가계는 부채를 줄여왔고, 이전에 없던 꾸준한 부채 축소가 나타나 미국 가계의 소비 행태에 큰 변화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그는 "가계 소비자들이 부채를 선호하지 않아 미국 연준(Fed)이 금리 인하로 경기를 부양하는 것도 그 효과가 제한적일 수 밖에 없었다"면서 "기업들의 경우 짧은 기간의 부채 축소 이후 채무가 다시 증가했지만 조달된 자금의 상당 부분은 자본지출보다는 자사주 매입에 더 많이 활용됐는데 이는 금융위기 이후 미국 증시가 여타지역 대비 두드러진 초과성과를 보이는데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전반적으로 미국 GDP 대비 전체 부채 비중은 정부 부채 증가로 이전보다 상승했다.

제공=슈로더투신운용

미국의 지난 2017년 ‘감세와 일자리 법(Tax Cuts & Jobs Act)’과 지난해 ‘양당 예산법 (Bipartisan Budget Act)’의 시행으로 나타났던 경기 부양 효과는 점점 사라지고 있다. 미국 의회는 지난 7월 양당 예산안에 대한 ‘부채 상한’을 결정했고 이로 인해 재정지출을 통한 부양정책의 여지는 더욱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고용시장과 관련해서는 “미국의 노동시장 참여율은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며 “미국 경제는 신규 구직자를 계속 찾고 있고 실질임금 또한 꾸준하게 상승하며 여전히 견조한 노동시장이 미국 경제를 떠받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구리 가격이 하락세를 끝내면서 산업용 금속 가격이 안정화되고 있고, 특히 무역분쟁과 함께 꾸준한 하락세를 보였던 신규 수출 주문이 2년 만에 처음으로 반등하기 시작했다”며 “이는 장단기 미국 채권 금리 역전과 함께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드리웠던 올해를 벗어나면서 내년 전 세계 경제 회복세에 대해 긍정적 기대를 가져볼 수 있는 좋은 신호들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내년 글로벌 경제를 전망하기 위해 현 시점에서 체크해야 사항은 △미중 무역분쟁과 △기술성장 여부다. 올해 글로벌 경제의 핵심의제 중 하나인 미중 무역협상에서 1단계 협상이 곧 타결될 것인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키이쓰 웨이드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가을 대선을 앞두고 있는 트럼프의 상황을 고려하면 조만간 미중 무역분쟁이 휴전에 들어가겠지만 미국 대선 이후 양국간 무역 긴장은 다시 재점화될 수 있다”며 “이는 무역 관세 문제 이외에도 지적 재산권 이전이나 기술 패권을 둘러싼 양국간 경쟁구도가 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17년 트럼프 집권 이후 전세계적으로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과거보다 더 올라갔다. 특히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리스크가 심화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에 큰 영향을 미쳤고 브렉시트나 한일간 수출 규제 등 기타 국지적 무역 분쟁들도 글로벌 성장 전망에 대한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제공=슈로더투신운용

또한 기술의 발전은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웨이드 이코노미스트는 “기술 부문의 성장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만은 아니다”라면서 “영국에서는 대략 30% 정도의 일자리가 향후 10~15년간 자동화로 대체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많은 일자리들이 미래에 자동화될 수 있는 반면 기술로 인해 새로운 일자리도 많이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사이버 보안, 데이터 분석, 소셜 미디어 관련 일자리들은 더욱 늘어날 것이고 지루한 일자리들은 서서히 자동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이슈들로 인해 기술 관련 산업이 정치권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는 부연이다.

그는 “미국의 유력 대선 후보인 워렌과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 등 정치인들은 기술 관련 산업에 대한 더 많은 규제를 원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기술 발전과 파괴적 혁신으로 인해 사라지는 일자리보다 더 많은 일자리가 새롭게 창출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늘어날 것”이라며 “향후 기술이 경제와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꾸준히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박효선 기자 hs1351@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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