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클릭]원재료 가격 상승에 고심 깊어진 가온미디어, 단일 비지니스 돌파구는
[인포클릭]원재료 가격 상승에 고심 깊어진 가온미디어, 단일 비지니스 돌파구는
  • 안호현 전문기자
  • 승인 2019.11.26 09:19
  • 최종수정 2019.11.26 0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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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톱박스 단일사업 영위, 방송사업 변화 대응력 관심
경기 성남 분당 가온미디어 본사. 사진= 가온미디어
경기 성남 분당 가온미디어 본사. 사진= 가온미디어

[인포스탁데일리=안호현 전문기자] 셋톱박스 제조·판매를 단일사업으로 영위하는 가온미디어가 단조로운 비즈니스 리스크에서 탈피할 수 있을지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모아진다.

가온미디어는 핵심 원재료인 반도체 가격의 상승 탓에 이미 지난해 어닝쇼크를 경험한 바 있다. 올해 턴어라운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단순한 사업 포트폴리오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한 상태다. 실제 글로벌 방송사업의 흐름이 빠르게 변화고 있어 가온미디어의 대응력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가온미디어의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4766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9.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69.2%, 795.3% 늘었다. 올 3분기 영업이익률은 5.1%다. 전년 동기 대비 3.6% 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올해 실적이 두드러져 보일 수 있지만 이는 지난해 어닝쇼크에서 빚어진 현상이다. 2016년 4분기부터 핵심 원재료인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크게 상승한 영향이다.

가온미디어에 따르면 2016년과 2017년 원재료비는 각각 21억원, 18억원이다. 가온미디어의 사업 구조상 원재료 가격 변동 효과는 구매시점에서 한 분기 정도 후행해 제조원가에 반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까지 원재료비가 상승하면서 지난해 수익성이 크게 둔화됐다는 게 산업 애널리스트의 설명이다.

장미수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2016년 4분기부터 주 원재료인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대폭 상승했으나, 제품판가에 적절히 반영되지 못하면서 2017년과 지난해 에비타(EBITDA) 마진은 각각 4.6%, 2.2%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턴어라운드는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지난해 4분기부터 하향한 효과로 풀이된다. 분명 수익성에 긍정적인 부분이지만 긍정적인 전망만 내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여전히 원재료 가격의 변동성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셋톱박스 제조·판매만을 영위하는 단조로운 사업 모델의 약점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장 연구원은 “주력 제품으로 부상한 IP-하이브리드(hybrid) 및 인공지능(AI) 셋톱박스는 제조원가상 메모리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며 “향후 반도체 가격 변동에 따른 수익변동성은 과거 대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불안정한 수익성은 재무건전성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 말 현재 총차입금과 순차입금은 각각 1097억원, 931억원이다. 전년 말 대비 583억원, 679억원 늘었다. 지난해 수익창출력이 저하된 가운데 운전자본부담이 확대된 여파로 풀이된다. 외부로부터의 차입을 늘리면서 차입금 규모가 크게 불어났다.

올 들어 차입규모를 줄이는 점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올 3분기 말 현재 총차입금과 순차입금은 각각 1009억원, 710억원이다.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119.6%, 29.9%다. 전년 말 대비 각각 17.2% 포인트, 3.8% 포인트 개선됐다.

다만 단기성차입금 비중이 높아 유동성 리스크도 간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올 3분기 말 현재 총차입금 가운데 만기가 1년 내 도래하는 단기성차입금은 781억원이다. 전체 차입금에서 74% 비중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의 변동성이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고, 이어 재무건전성에까지 불안감이 확산된 상황”이라며 “모든 리스크의 원인이 된 원재료 가격의 불확실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향후 수익성·재무안전성의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안호현 전문기자 ahh@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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