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지금] 알리바바, 상장가 176홍콩달러로 결정…880억 홍콩달러 조달
[중국은 지금] 알리바바, 상장가 176홍콩달러로 결정…880억 홍콩달러 조달
  • 인포스탁데일리
  • 승인 2019.11.21 12:31
  • 최종수정 2019.11.21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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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사진= 상하이저널
알리바바. 사진= 상하이저널

[인포스탁데일리=상하이저널/ 이민정 기자] 7년만에 홍콩으로 돌아오는 알리바바의 상장가가 결정됐다.

20일 신랑재경(新浪财经)은 알리바바그룹이 상장가를 176홍콩달러로 정했고 오는 26일부터 정식으로 거래된다고 전했다. 중국인이 좋아하는 숫자이자 재물을 상징하는 ‘8’과 영원히를 뜻하는 지우(久)와 발음이 같은 숫자 ‘9’가 두개씩 들어간 ‘09988’이 종목코드다.

알리바바의 홍콩 상장가 176홍콩달러는 뉴욕에서 거래되는 알리바바 미국 주식 예탁증서(ADS)보다 2.9% 낮은 가격이다. 이번 IPO 조달 자금은 약 880억 홍콩달러로 2010년 이후 홍콩 IPO 역사상 최대 규모이며 2019년 전 세계 최대규모의 IPO이기도 하다.

일반 투자자를 위해 일반 투자 물량을 처음의 2.5%에서 10%까지 늘렸고 7500만 주의 초가배정옵션을 행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인들의 청약 열기는 뜨거운 데 반해 기관투자가들의 반응은 당초 예상보다는 조금 못 미친다는 분석이다. 현재 미국 주가보다 2% 정도 할인된 가격으로는 단기간에 예상했던 수익을 얻기는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미국 증시에 상장된 알리바바보다 홍콩 거래소의 알리바바를 사는 것이 조금 더 ‘편리’할 것이라고 말한다.

먼저 거래 시간이다. 홍콩 거래소의 거래 시간은 오전장 9시반~12시, 오후장 1시~4시로 시차가 없기 때문에 미국 증시보다는 거래하기 편하다. 미국의 경우 중국 베이징 기준 저녁 10시 30분~익일 새벽 5시까지며 이마저도 섬머타임일 경우 1시간씩 빨라진다. 전문가들은 알리바바의 국내 사업과 관련한 갑작스러운 변동에 즉각적으로 대응하기에는 홍콩 거래소가 편리하다는 입장이다.

또 환율, 수수료 등의 문제로 홍콩과 미국의 알리바바 종목 간에는 실질적인 프리미엄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알리바바 홍콩주가 더욱 기대를 모으는 이유 중 하나는 향후 홍콩과 본토 증시와의 교차 거래 시스템인 강구통(港股通) 대상으로 편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2019년 10월 28일 상장 1년된 샤오미와 메이퇀덴핑이 강구통에 포함되었고 두 기업 모두 일제히 시총이 증가했다. 이 외에도 향후 항생지수성분종목 편입 등 다양한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다.

다만 미국은 기본 매매 단위가 1주인데 반해 홍콩은 100주인 만큼 진입장벽은 다소 높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이민정 상하이저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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