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3호' 리메드, 다음달 코스닥 이전상장… "전자약으로 글로벌 기업 도약"
'테슬라 3호' 리메드, 다음달 코스닥 이전상장… "전자약으로 글로벌 기업 도약"
  • 박효선 기자
  • 승인 2019.11.20 17:38
  • 최종수정 2019.11.20 1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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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용 리메드 대표이사. 사진=리메드

[인포스탁데일리=박효선 기자] 지난해 코넥스 시장에 상장했던 리메드가 '테슬라 요건'(이익 미실현 기업 상장)을 통해 다음달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 상장한다.

이근용 리메드 대표이사는 20일 여의도에서 IPO(기업공개) 기자간담회에서 “공모 자금을 비침습적 뇌 질환 치료를 위한 임상 시험 등에 주로 사용하고, 이번 코스닥 상장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글로벌 전자약 전문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코스닥 이전 상장에 따른 성장 전략 및 비전을 발표했다.

리메드의 공모 주식수는 60만주이며 주당 공모 희망밴드는 1만4,500원~1만6,500원, 밴드 기준 공모금액 규모는 87억원~99억원이다. 이날까지 수요예측을 거쳐 오는 25일~26일 청약을 진행한 뒤 다음달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할 예정이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공모 금액은 총 87억원~99억원으로 회사는 IPO를 통한 공모 자금을 △치매 및 뇌졸중 관련 임상시험 △생산라인 시설 투자 △조인트벤처(JV) 설립 비용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지난 2003년 설립된 리메드는 국내 최초로 전자약(Electroceutical) 전문 연구, 개발을 시작해 난치성 뇌 질환 치료 분야부터, 만성 통증 치료 분야, 에스테틱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해온 전자약 제조 전문기업이다.

전자약은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한 개념이지만 해외에서 약물이나 주사 대신 전기 자극을 통해 질병을 치료하는 전자장치로, 약물 처방의 대체재 및 보완재로서 주목 받고 있다. 기존 치료약과 달리 흡수 과정이 없어 화학적 부작용 발생을 원천 차단해 비교적 안정성이 높다.

또한 전두엽 피질에 자기 자극을 줘 난치성 우울증 등을 치료하는 경두개 자기 자극기 TMS(Transcranial Magnetic Stimulation)는 리메드가 설립 초기부터 16년간 연구를 지속해온 분야로 다양한 뇌 질환에 활용하고 있다.

TMS는 우울증 임상 시험에서 유효성 입증에 성공한데 이어 우울증 치료 외에도 뇌졸중, 치매 치료 영역으로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치매 모델 쥐를 대상으로 실시한 전임상에서 유의미한 치료 효과를 확인해 노인성 치매 및 혈관성 치매 치료 시장 선점을 목표로 올해 인체 적용 임상을 시작했다.

리메드는 가정용 TMS 제품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재택 진료가 가능한 해외 시장에 먼저 진입해 점차 시장을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리메드가 2003년 개발에 성공한 신경 자기 자극기 ‘NMS(Neuro Magnetic Stimulation)’는 신체에 강한 자기장을 통과시켜 내부 근육 및 신경세포를 활성화하며 만성 통증을 치료한다. 기존 전기자극 치료와 달리 신경계, 근육 등 심부 조직을 비침습적으로 자극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서울대병원, 아주대병원과 만성 통증 치료 효과 확인을 위한 임상시험 및 강남차병원 만성 통증 센터와 치료 프로토콜에 관한 연구 등을 진행한데 이어 최근에는 분당차병원 재활의학과와 치료 프로토콜 및 적응증 개발을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에는 독일 짐머(Zimmer)사와 200만 달러 규모의 NMS 공급 계약 체결했다. 짐머는 계약 이후 사업협력 강화를 목적으로 50만 달러를 추가 투자했다. 짐머에 공급하는 리메드의 NMS 제품은 미국 식품의약처(FDA) 품목허가를 받고 미국에 출시하고 있다. 짐머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가파른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이밖에 기존 ‘NMS(신경 자기 자극기)’ 기술에서 착안해 개발한 새로운 비침습적 시술인 ‘코어 근력 강화 자기 치료기(CSMS)’를 통해 에스테틱 시장으로도 영역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TMS(경두개 자기 자극)’ 기술도 활용해 섭식장애 치료 및 식욕 억제 효과를 위한 ‘비만용 TMS’도 연구 개발해 CSMS 기술과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한편 리메드는 지난해 매출액 80억400만원, 영업손실 8억3600만원, 당기순손실 73억8000만원을 냈다. 그러나 올해 3분기 매출 111억6300만원, 영업이익 21억1500만원, 당기순이익 25억9800만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이 같은 기술력과 성장성에 기반해 리메드는 적자기업 특례상장 제도인 '테슬라 요건 상장'으로 코스닥시장에 입성한다. 테슬라 요건 상장은 적자기업이더라도 매출 및 시가총액 요건을 충족하고 상장주관사에서 성장성이 높다는 평가‧추천을 받으면 전문평가기관 평가등급 없이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허용해주는 제도다.

다만 일반 청약자가 리메드 상장 후 3개월 이내 풋백옵션을 행사하면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은 공모가의 90% 가격으로 청약자 주식을 되사줘야 한다.

박효선 기자 hs1351@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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