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세 이재용의 선언은 '사업보국'…재판부 질문에 답하다
51세 이재용의 선언은 '사업보국'…재판부 질문에 답하다
  • 이동희 기자
  • 승인 2019.11.20 09:17
  • 최종수정 2019.11.20 0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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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이병철 회장 추도식 후 별도 메시지 전해
"선대회장 이념 기려 나라에 보탬이 되자"
오는 22일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2차 공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인포스탁데일리=이동희 기자] "기존의 틀과 한계를 깨고 선대회장의 '사업보국(事業報國)' 이념을 기려 우리 사회와 나라에 보탬이 되도록 하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경기 용인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열린 삼성 창업주 고(故) 이병철 선대회장의 32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삼성 계열사 사장단에게 밝힌 메시지다. 

이 부회장이 호암재단이 주관하는 공식 추도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2016년 이후 3년만이다. 

지난해에는 해외 출장 일정으로 인해 추모식 전에 미리 선영을 찾았고, 재작년에는 '국정농단 사태'로 구속 수감돼 불참했었다.

아울러 이 부회장이 삼성 전 계열사 사장단 모임에 참석한 것은 지난 2010년 삼성전자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이다.
 
이날 추모식에는 삼성전자 김기남 부회장, 김현석 사장, 고동진 사장 등을 비롯한 삼성그룹 계열사 사장단 50여명도 모두 참석했다.

이 부회장은 추도식을 마친 뒤 인근 삼성인력개발원 호암관에서 사장단들과 오찬 자리를 갖고, 선대회장의 '사업보국' 창업이념을 기리고 삼성이 처한 위기를 헤쳐나가자고 주문했다.

그는 "선대회장의 '사업보국' 이념을 기려 우리 사회와 나라에 보탬이 되도록 하자"면서 "지금의 위기가 미래를 위한 기회가 되도록 기존의 틀과 한계를 깨고 지혜를 모아 잘 헤쳐나가자"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이 추도식에서 별도의 메세지를 내놓은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재판부의 과제에 답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 부회장의 파기환송심을 담당하는 서울고법 형사1부 재판장인 정준영 부장판사는 지난달 25일 재판 말미에 "재판 진행이나 결과와는 무관함을 먼저 분명히 한다"고 전제한 뒤 몇가지 질문을 던졌다. 

우선 당부사항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 총수로서 어떤 재판 결과에 대해서도 책임을 통감하고 겸허히 받아들이는 자세로 본 심리에 임해달라"며 과감한 혁신과 내부 준법감시제도 마련, 재벌체제 폐해 시정 등 3가지 주문했다. 
  
이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사례를 언급하며 "1993년 당시 만 51세의 이 회장은 낡고 썩은 관행을 모두 버리고 사업을 질을 높이자는 '삼성 신경영'을 선언하고 위기를 과감한 혁신으로 극복했다"면서 "2019년 똑같이 만 51세가 된 이 부회장의 선언은 무엇이고 또 무엇이어야 하는가"라고 물었다. 

 

이동희 기자 nice1220@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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