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클릭] 메디포스트, 히딩크 무릎 치료한 ‘카티스템’으로 동력… 실적 점프대 위
[인포클릭] 메디포스트, 히딩크 무릎 치료한 ‘카티스템’으로 동력… 실적 점프대 위
  • 박효선 기자
  • 승인 2019.11.20 09:03
  • 최종수정 2019.11.21 1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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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포스트, 캐시카우 제대혈은행 ‘셀트리’+성장동력 줄기세포치료제 ‘카티스템’ 실적 쌍끌이
일본서 카티스템 ‘투트랙’ 전략 임상 진행
메디포스트 사옥. 사진=메디포스트

[인포스탁데일리=박효선 기자] 줄기세포 치료제 ‘카티스템’으로 동력을 얻은 메디포스트가 실적 점프대 위에 섰다. 카티스템이 제대혈은행 ‘셀트리’와 함께 회사 실적을 끌어올리는 가운데 메디포스트가 내년 흑자 전환을 예고했다.

경기 성남 판교테크노밸리에 위치한 메디포스트 본사에서 만난 김은영 메디포스트 대외협력실장은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지만 올해까지는 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회사의 안정적인 주력사업인 제대혈 보관사업과 함께 카티스템의 가파른 성장으로 내년에는 흑자 전환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공=메디포스트
제공=메디포스트

‘카티스템’은 지난 2014년 거스 히딩크 전 축구 국가대표 감독이 시술을 받아 알려진 메디포스트의 주력 줄기세포 치료제다. 손상된 연골을 줄기세포 성분으로 재생시켜 부작용을 최소화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통증 완화 주사제나 인공관절 이식 수술과는 완전히 다른 시술 방식이다. 

카티스템은 2005년 황우석 사태부터 인보사 사태까지 지난한 과정을 겪었다. 세계 최초 골관절염 세포유전자 치료제 ‘인보사’에 대한 실망감이 만연한 가운데 지난 2012년 식약처 품목허가를 받아 상용화되고 있는 ‘카티스템’이 차세대 관절염 치료제로 부각되며 올 들어 빛을 발하는 모습이다. 현재 전국 520여개 병의원에서 카티스템을 처방‧투여하고 있다.

올해 3분기 카티스템의 매출은 1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7% 늘어났다. 동아에스티에 위탁 판매하던 카티스템을 2017년부터 메디포스트가 직접 판매하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다.

김 실장은 “카티스템과 섬유질로 연골을 재생시키는 미세천공술(Microfracture)의 재생 개선도를 비교해봤을 때 카티스템의 재생 효과가 훨씬 높았다”며 “카티스템은 정상 연골과 유사한 유리질 연골을 재생시켜 통증 재발을 막는 데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카티스템은 해외 임상을 추진 중이다. 미국에서는 1/2a상 임상이 완료돼 차상위 임상을 준비하고, 일본에서는 중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2상 신청을 이달 완료해 3상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김 실장은 “무릎 골관절염 경증~중증 환자 대상을 확대하고, 일본 당국의 허가 및 조건부 품목허가를 받으면 이는 보험급여 대상에도 포함된다”며 “이렇게 되면 일본에서 무릎 골관절염 대상 재생의료 치료제로는 현지 최초 상업임상을 진행한 것이라 품목 허가를 받을 경우 일본 내 독점적 지위와 시장 선점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메디포스트 '셀트리' 내 제대혈 보관통. 사진=인포스탁데일리 

또한 메디포스트의 기존 핵심사업인 제대혈은행(셀트리) 사업은 신생아수 감소에도 여전히 안정적인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출산 직후에만 채취 가능한 제대혈은 자녀의 향후 희귀·난치성질환에 대비할 수 있어 부부의 수요가 꾸준하다. 과거 2000년대 초 5만건도 되지 않았던 제대혈 보관 건수는 지난 15일 기준 26만7435개로 집계됐다.

제대혈은행은 신생아의 탯줄과 태반에 있는 혈액을 보관하는 곳으로 △15년 △25년 △40년 △종신 단위로 보관이 가능하다.

본사 지하 1층에 위치한 ‘셀트리’ 제대혈은행에는 27만명에 달하는 아이의 제대혈을 담은 100여개의 보관통이 나란히 정렬돼 있다. 한통당 2000~3000개의 제대혈이 들어간다.

양정윤 메디포스트 제대혈사업본부 고객지원팀장은 “제대혈 보관통에 액체질소가 끊임없이 주입돼 -190도 가량의 온도를 유지한다”며 “고객이 맡긴 제대혈이 잘 생존할 수 있도록 초저온 상태로 유지, 보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에는 제대혈이 백혈병, 재생불량성빈혈, 항암치료 후 조혈모세포 재건 등에 사용됐는데 현재는 뇌성마비, 소아 당뇨, 발달장애 등의 치료에도 쓰이고 있다”며 “제대혈 이식 가능 범위가 조혈모세포 이식에서 줄기세포 이식으로 확대된 가운데 향후에는 또 다른 난치병 치료에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효선 기자 hs1351@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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