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구광모 외부인사 영향력 ‘제로’? “홍범식 사장 존재감 없다”
LG 구광모 외부인사 영향력 ‘제로’? “홍범식 사장 존재감 없다”
  • 박정도 전문기자
  • 승인 2019.11.20 14:48
  • 최종수정 2019.11.20 1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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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범식 LG 경영전략팀 사장. 사진=LG그룹

[인포스탁데일리=박정도 전문기자] LG그룹의 구광모 회장 체제 1년이 지났지만 인사 장악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단 지적이 나오고 있다. ‘순혈주의’를 타파한 첫 외부 인사인 홍범식 LG 경영전략팀 사장은 물론 새롭게 선임된 임원들도 제대로 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는 상황이다.

19일 심도있는 경제방송 ‘최양오의 경제토크 by 인포스탁데일리’에서는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김종효 인포스탁데일리 부장, 이형진 인포스탁데일리 국장이 참여해 LG그룹 구광모 회장의 인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방송에서 최양오 고문은 “LG그룹에 선대 회장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계열사 다섯 부회장 모두 구본준 라인으로, 당장 그들을 정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전시에 장수를 바꾸지 않는 상황으로 보이지만, 체질 개선을 위한 개혁은 아직 눈에 띠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형진 국장도 이날 방송에서 “구 회장 초창기 아버지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이나 구본준 전 부회장이 상왕으로 강력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고 있다”며 “구 회장의 첫 번째 인사 때 다섯 부회장을 모두 유임한 이후 별다른 성과를 보여주지 못한 건 그룹 장악력이 없다고 봐야 하지 않나 싶다”고 강조했다.

첫 외부 수혈 인사인 홍범식 사장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이 국장은 “구광모 표 인사로 분류되는 베인앤컴퍼니 출신 홍범식 사장이 부활된 경영전략팀으로 가면서 굉장한 역할을 할 줄 알았지만 들리는 바에 따르면 권영수 부회장 밑에 엎드려 일만 한다는 설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최 고문은 “당장 신사업을 벌이기보단 내부 정리를 하는 경향이 더 나타난 게 사실이다. 지분 매각과 일감몰아주기 해소 등으로 내부 지배구조 문제에 더 신경 쓴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는 구 회장 본인 판단인지 모르겠지만 일선에서 싸우는 분들 안 건들겠다 생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당장 상황이 어려운 만큼 안전하게 가더라도, 향후 계열사 부회장들에게 얼마만큼의 시간을 더 줄지는 모른다”며 “원로 그룹의 경우 위기 상황에서는 좋지만 정작 치고 나가야 할 때는 ‘미주알 고주알’ 격이 돼 문제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방송에 참여한 김종효 부장은 “과거 중국 제나라의 관중을 뒤에서 조종한 게 포숙아인 것처럼 구광모 회장도 숨은 배후 조종자를 갖고 있을 수 있다”며 “구 회장이 족히 30년은 경영을 더 할 수 있는 만큼 장기 계획을 잘 짜는지 두고 봐야 할 것”이라 덧붙였다.

박정도 전문기자 newface03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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