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스탁데일리=박정도 전문기자] LG그룹의 구광모 회장 체제 1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그룹 내 지배력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선으로 빠진 구본준 전 LG 부회장의 영향력을 배제할 수 없을뿐더러 ‘인화’와 관련해 구씨 일가의 원로 그룹 파워도 무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19일 심도있는 경제방송 ‘최양오의 경제토크 by 인포스탁데일리’에서는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김종효 인포스탁데일리 부장, 이형진 인포스탁데일리 국장이 참여해 구광모 회장 체제에의 경영 방향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방송에서 최양오 고문은 “LG가 구광모 회장 체제가 된 후에도 구씨 일가 원로 그룹은 아직까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그들의 존재는 위기가 닥쳤을 때는 좋지만 공격적으로 사업을 치고 나가야 할 때는 ‘미주알 고주알’ 격이 돼 버린다”고 지적했다.
최 고문은 "현재 계열사 다섯 부회장을 보면 모두 구본준 전 부회장 라인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며 "한상진-조성준-차석용은 모두 구본준 사람이라 대내외적 포지션을 봤을 때 그들을 당장 정리하기도 모호한 상황이며, 최근 대외적으로 치고받는 상황이라 장수를 바꾸기도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형진 국장은 방송에서 “구광모 회장으로선 그분들 때문에 본인이 회장에 올라갔겠지만 취임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성과가 없는 건 문제”라며 “최근 조직 내 갈등 양상도 보이고 있다. 계열사 임원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면 ‘권영수(LG 부회장) 때문에 일을 못 하겠다는 말이 계속 나온다”고 강조했다.
이 국장은 "LG그룹 계열사 다섯 부회장 중 구본준 전 부회장계 사람들이 유임된다면, 아직까지도 구본준의 그림자가 그룹 뒤덮고 있다고 볼 수도 있고, 아니면 권영수 부회장이 그립을 쥐고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종효 부장도 이날 방송에서 “구 회장이 그룹 내 ‘그립력’이 약한 상황에서 긴 그림을 그리는 와중에 내부 갈등을 참는 시기일 수 있다”며 “원로 그룹을 치려면 확실히 칠 모멘텀이 필요하다. 성공하지 못한다면 여전히 구씨 일가에 의해 좌지우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도 전문기자 newface0301@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