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조성진 유임, 구광모 회장 부담감 읽혀”
“LG전자 조성진 유임, 구광모 회장 부담감 읽혀”
  • 박정도 전문기자
  • 승인 2019.11.19 08:37
  • 최종수정 2019.11.19 08: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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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진 LG전자 부회장. 사진=LG전자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사진=LG전자

[인포스탁데일리=박정도 전문기자]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자진 사의를 밝혔다가 구광모 ㈜LG 회장의 만류로 유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재계 전문가들은 연내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구 회장의 부담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19일 심도있는 경제방송 ‘최양오의 경제토크 by 인포스탁데일리’에서는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김종효 인포스탁데일리 부장, 이형진 인포스탁데일리 국장이 참여해 조 부회장을 비롯한 그룹 부회장단 유임 결정의 함의에 대해 이야기 나눴다.

김종효 부장은 이날 방송에서 “부회장이 다 유임한다는 것은 그룹 안정이 필요하다는 시그널일 수 있지만, 또 구 회장이 본인 사람을 제대로 심지 못했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며 “또한 조 부회장의 LG전자가 그룹 내 거의 유일하게 성과가 좋은 상황에서 그만둘 이유가 없는데 사의를 표명한 건 내부 갈등이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고 말했다.

그는 “LG가 바라보는 산업의 방향은 잘 잡힌 것으로 보이지만 구 회장의 그룹 지배구조 운용이나 경영 과정에 있어선 약간의 미숙함이 드러나 보인다”며 “나머지 부회장을 어떻게 잘 끌고 그룹을 리드할지에 대한 부담감이 표현되는 것 아닌가 하는 시장 우려가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 14일 한 매체는 이달 말로 예정된 LG그룹 인사에서 조 부회장이 유임될 것이라 보도했다. 조 부회장은 세대교체 필요성을 이유로 사의를 밝혔으나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만류했다는 것이다. 이미 한상범 전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이 용퇴한 가운데 나머지 부회장 5명의 유임도 확실시된다는 평이다.

이날 방송에서 최양오 고문은 “구 회장이 ‘뉴 LG’를 표명할 때 내세웠던 게 실용주의와 성과주의인데, 가전 세계 1위를 달성한 조 부회장을 세대교체를 이유로 교체하기엔 명분이 안 섰을 것”이라며 “디지털포메이션이 아직 덜 완성된 부분이 크고, 아직 수확기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내외적 포지션으로 현재 삼성전자, SK이노베이션 등 다른 회사와 싸움박질 중인 가운데 미중 무역분쟁도 겹쳐있다"며 "세대교체 명분보단 전시에는 장수 바꿔 타지 않는다는 그 명분으로 계속 가는 듯하지만 체질개선을 위한 개혁은 아직 눈에 안 띄는 걸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박정도 전문기자 newface03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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