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스탁데일리=박정도 전문기자] 유료방송 시장이 국내외적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디스커버리 플랫폼’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범람하는 콘텐츠들을 한 곳에 모아 유통하는 채널이 돈이 되기 때문인데, 미디어 비즈니스 경쟁의 중심에 플랫폼이 확고히 자리 잡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14일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은 심도 있는 경제방송 ‘최양오의 경제토크 by 인포스탁데일리’에 출연해 “하나의 거대한 플랫폼 안에서 소비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찾아가는 형태의 ‘디스커버리 플랫폼’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 고문은 지난 9월 출시한 애플TV플러스의 예를 들었다. 그는 “애플TV플러스는 HBO와 넷플릭스 등으로 갈 수 있는 거대한 운동장이고, 또 전 세계 9억 대의 아이폰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고유 콘텐츠가 12개에 불과함에도 콘텐츠 사업자들이 애플로 들어오고 싶어 하는 데는 이 같은 플랫폼의 차이 때문”이라며 고 설명했다.
미디어 시장에서 디스커버리 플랫폼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데는 ‘규모의 경제’가 한몫하고 있다. 콘텐츠들을 파는 기존의 플랫폼 사업자와는 다르게 디스커버리 플랫폼은 이미 가지고 있는 고객들에게 다양한 플랫폼을 소개하는 ‘플랫폼의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콘텐츠 제작사나 판매사, 플랫폼 사업자 모두 디스커버리 플랫폼에 편입되길 원한다. 플랫폼 자체 시장 장악력이 막대해 적은 마케팅 비용으로도 높은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디스커버리 플랫폼 사업자들은 자체 콘텐츠를 만들지 않더라도 적잖게 수수료를 거둘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잠재 고객을 자사 메인 플랫폼으로 유인할 수 있어 이득이다.
최 고문은 “대형 사업자들의 등장과 함께 플랫폼과 콘텐츠 프로바이더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라며 “대형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가격 경쟁이 일어날 수밖에 없고, 결국 M&A나 얼라이언스 등을 통한 ‘공룡 기업’의 탄생을 눈 앞에 두고 있다고 보여진다”고 덧붙였다.
박정도 전문기자 newface03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