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새 주인 ‘HDC현산-미래대우’ 컨소시엄… 최종 매각가 두고 막판 줄다리기 예고
아시아나항공 새 주인 ‘HDC현산-미래대우’ 컨소시엄… 최종 매각가 두고 막판 줄다리기 예고
  • 박효선 기자
  • 승인 2019.11.12 15:42
  • 최종수정 2019.11.12 15: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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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대산업개발 아이파크 타워.

[인포스탁데일리=박효선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출범 31년 만에 금호그룹을 떠나 새 주인을 맞는다. 아시아나항공 새 주인은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으로 결정됐다.

금호산업은 12일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 매각 본입찰에 참여한 컨소시엄 중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본입찰에는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을 비롯해 애경-스톤브릿지 컨소시엄과 KCGI-뱅커스트릿 컨소시엄이 참여했다.

아시아나 인수전에서 양강구도를 형성했던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과 애경 컨소시엄은 아시아나항공 인수가로 각각 2조5000억원을, 2조원 가량을 써낸 것으로 전해졌다. 가격 제시에서 밀린 애경 컨소시엄은 고배를 마셨다.

KCGI-뱅커스트릿 컨소시엄은 전략적투자자(SI) 없이 재무적투자자(FI)로만 참여해 항공업 대주주 적격성 심사 대상에 오르지 못했다.

이번 매각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구주) 31%와 아시아나항공이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발행하는 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또 매각주체인 아시아나항공과 자회사도 함께 통 매각된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아시아나IDT, 아시아나에어포트 , 아시아나세이버, 아시아나개발 등 6개 자회사를 보유 중이다. 에어부산(44. 2%)과 아시아나 IDT(76.2%)를 제외한 3개사는 100% 지분을 가지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면 재무구조개선과 기업정상화에 먼저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부채비율이 600% 수준에 달한다. 현대산업개발이 현재 알려진 규모의 자금을 투입한다면 부채비율은 200~300%대로 떨어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부채비율이 현재수준에서 절반 이상 낮춘다면 신용등급도 크게 오를 수 있어 아시아나항공은 시장에서 자금조달이 용이해진다.  

앞으로는 새 주인이 될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과 최대주주 금호산업이 아시아나항공 최종 매각가를 두고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제출한 자금 계획안에는 아시아나항공 구주(금호산업 31.05% 보유) 매입 가격(4000억원 미만 관측) 보다는 인수 후 유상증자를 통해 투입(신주발행)할 금액을 더 많이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산업은 이번 매각 자금은 그룹 재건에 활용할 계획이어서 매각가격 올리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은 구주는 금호로 빠져나기 때문에 신주에 최대한 많은 자금을 배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신주 발행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상당한 자금을 투입해야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구주 가격 낮추기에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은 아시아나항공 경영 정상화를 위한 신주 발행에 역점을 두되 실사를 통해 추가 부실 여부를 살펴보며 적정 가격을 따질 것으로 관측된다.

채권단과 KDB산업은행은 이번 매각에 만족하는 분위기다. 특히 현대산업개발의 인수의지가 뚜렷한 만큼 연내 매각이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도 이번 매각으로 자금난에서는 한숨 돌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매각이 완료되면서 체질개선에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와함께 계열사 분리 매각도 조만간 최대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완료하면 아시아나IDT와 에어부산은 추가로 지분을 사들여야 한다. 공정거래법상 증손회사의 지분을 100% 보유하지 못하면 2년 내에 처분해야 하기 때문이다.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을 매각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은 그동안 국제적인 항공사로 발돋움 했지만 늘 재무건전성이 부각되면서 경쟁력에서 다른항공사에 밀려왔다"면서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의 의지를 보면 아시아나항공은 빠르게 정상궤도에 오르고 1위 자리를 노려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효선 기자 hs1351@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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