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뉴스 전재료 폐지…광고수익 전액 언론사에
네이버, 뉴스 전재료 폐지…광고수익 전액 언론사에
  • 이동희 기자
  • 승인 2019.11.12 14:12
  • 최종수정 2019.11.12 14: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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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숙 대표 "기술적 도구·데이터 제공하는 플랫폼 역할에 집중"
내년 상반기, 언론사 브랜딩 강화 '스마트 미디어 스튜디오' 도입
경기 성남시 네이버 그린팩토리. 사진=네이버
경기 성남시 네이버 그린팩토리. 사진=네이버

[인포스탁데일리=이동희 기자] 네이버가 내년 4월부터 네이버뉴스에서 발생하는 광고수익 전액을 기사를 제공한 언론사에 전액 제공하기로 했다. 언론사홈, 기사 중간 광고, 기사 하단 광고 등 개별영역에 대한 영업권을 각 언론사가 직접 갖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는 '언론사편집' 뉴스 영역과 'MY뉴스'에서 발생하는 디스플레이광고 수익 등도 포함된다.

네이버의 이 같은 결정은 뉴스에 관한 개입을 최대한 줄이고 언론매체가 주인이 돼 직접 만들어가는 디지털홈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해 언론사와 함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12일 미디어 파트너들을 대상으로 '2019 미디어 커넥트 데이(MEDIA CONNECT DAY)'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네이버 뉴스 서비스 운영 방향성을 공개했다. 

이자리에서 한 대표는 "네이버 뉴스 서비스의 역할은 궁극적으로 언론사와 이용자가 잘 만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앞으로는) 기술적인 도구와 데이터를 제공하는 파트너이자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지난 10월 8일 ‘네이버 커넥트 2020(NAVER CONNECT 2020)’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네이버)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지난 10월 8일 ‘네이버 커넥트 2020(NAVER CONNECT 2020)’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네이버)

◇ 전재료 모델서→뉴스 광고수익 전액 지급 전환

네이버는 언론사 구독자 수가 증가함에 따라, 기존 전재료 모델도 네이버 뉴스에서 발생하는 광고 수익을 전액 제공하는 모델로 내년 4월 변경한다. 

지금까지 제공되었던 모바일 네이버의 언론사홈 및 기사 본문 영역 광고 수익에 더해, 언론사편집 뉴스 영역과 'MY뉴스에서 발생하는 디스플레이광고 수익도 언론사에 전액 제공된다.

특히, 언론사편집 및 MY뉴스 영역의 광고 수익의 경우 사용자의 구독과 로열티를 반영한 광고 수익 배분 공식에 따라 각 언론사에 배분된다. 해당 공식은 외부 연구진에 의해 개발되었으며, 반영된 팩터(factor) 뿐 아니라 가중치까지 모두 공개됐다.

(자료=네이버)
(자료=네이버)

◇ 직접 언론사 선택 '구독'…다양한 콘텐츠 소비 이끌어 내

네이버는 이날 모바일 앱 첫 화면에서 '언론사 구독'을 강화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후 1년여 간의 성과를 공개했다.

네이버에 따르면 현재 1500만 명 이상의 이용자들이 자신들의 선호에 맞게 언론사를 구독하고 있으며, 누적 구독 건 수는 7100만 건을 돌파했다. 

또, 구독 기능을 도입한 언론사 중 80% 이상은 100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는 300만 명 이상의 구독을 확보한 매체 역시 2곳이 탄생했다. 

또, 지난 4월 인공지능(AI)을 통한 자동 추천 시스템으로 네이버 뉴스홈이 전면 전환된 이후, 개인 별로 'MY뉴스'를 통해 추천되는 기사 수가 기존 메인 화면 대비 60배 상승했다. 

네이버는 "개인 별 소비 기반에 따라 다양한 기사들이 실시간으로 추천되며, 뉴스 댓글이 특정 기사에 집중되지 않고 다수 기사로 분산되는 등 보다 다양한 뉴스 콘텐츠가 소비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 각 언론사만의 브랜딩 강화 '스마트 미디어 스튜디오' 도입

네이버는 내년 상반기 중으로 뉴스 통합관리시스템인 ‘스마트 미디어 스튜디오'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를통해 언론사들이 직접 언론사 프로필을 작성, 섹션·주제별 편집 확대, 알림·제보 등을 통해 적극 커뮤니케이션 하는 등 이용자와의 소통 방식까지 전면 결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네이버는 스마트 미디어 스튜디오를 활용하면 네이버 플랫폼에서 기사를 제공하는 언론사들은 보다 자유로운 형식으로 콘텐츠를 구성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텍스트나 영상, 음성, 웹툰 등 다양한 형식을 조합한 기사는 물론, 언론사 별로 차별화되는 댓글·공감 정책을 펼쳐 동일한 네이버 플랫폼 상에서도 각 사 만의 이용자 경험을 제공해 고유의 브랜딩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생각이다.

네이버는 이와 같은 다양한 시도를 지원하기 위해 현재 언론사에 제공하고 있는 총 42종 데이터에 더해 동영상 뉴스 및 열독률 지표 등을 추가 제공하고, 언론사들이 활용할 수 있는 기술 도구를 더욱 고도화할 예정이다.

유봉석 네이버 서비스 운영총괄은 "그동안 자체 편집 영역을 꾸준히 없애고 '뉴스댓글 운영' 결정 권한을 언론사에 넘기는 등 뉴스 콘텐츠 전달 과정에서의 개입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 왔다"면서 "네이버 언론사홈은 매체가 주인이 돼 직접 만들어가는 디지털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희 기자 nice1220@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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