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가격 바닥 찍었나… 내년 반도체 경기 회복가능성 ↑
반도체 가격 바닥 찍었나… 내년 반도체 경기 회복가능성 ↑
  • 최재영 선임기자
  • 승인 2019.11.11 17:47
  • 최종수정 2019.11.11 17: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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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총액만 늘리려는 정책 벗어나 부가가치 창출에 집중해야
글로벌 디지털 경제 전환 빨라져 규제와 규범 준비해야
세계지도. 사진= 픽사베이
세계지도. 사진= 픽사베이

[인포스탁데일리=최재영 선임기자] 글로벌 반도체 가격이 바닥을 찍었다는 관측이 나왔다. 내년에는 수요측면에서 올해보다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돼, 반도체 경기가 회복으로 돌아설 수 있다는 전망이다.

또 내년 세계 경제는 선진국은 하락세가 완만한 반면 신흥국은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세계경제 성장률을 이끌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마이너스까지 기록한 한국경제는 내년에는 다소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1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2020년 세계 경제전망’을 발표했다. 연구원은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을 3.2%로 제시했다. 선진국 경제는 둔화될 것으로 봤지만 신흥국을 중심으로 성장률이 높아지면서 올해보다는 완만한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분석했다.

◇내년 반도체 경기 회복, 디지털경제 전환 서둘러야

미•중 무역분쟁은 일부 타결 등으로 완화되지만 기술패권 측면에서 중국 산업이 발목을 잡히면서 우리산업 중 중국과 경쟁에 있는 산업에서는 격차를 벌일 수 있을 것으로 연구원은 봤다.

산업격차는 ‘반도체’가 중심이다. 최근 반도체 불황이 짙어지고 있지만 본격적인 4차산업혁명 시대에 열리면서 반도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이재영 KIEP 원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반도체 수요가 휠씬 증가할 것으로 본다”면서 “앞으로 이부분에 대해 대대적인 투자ㅣ를 한다면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성배 국제거시금융실장도 “지난해 하반기 반도체 가격이 떨어지기전 D램 가격은 8달러에서 지금은 50% 이상 가격이 떨어진 상황”이라며 “그러나 올해 9월과 10월 반도체 가격을 보면 하락세가 멈춘 것으로 보여 더 이상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에쌍하고 있고 내년 반도체 경기 회복도 관측하고 있다”고 봤다.

안 실장은 또 “반도체 경기 전망은 따로 내고 있지 않아서 구체적인 말씀은 드리지 못한다”면서도 “다만 일단 반도체가 어느 정도 가격이 바닥에 있는 상황이며 내년에는 기저효과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IHS마킷 등 글로벌 반도체 시장 조사업체들 내년 반도체 시장은 올해보다 5% 가량 확대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안 실장은 “올해 초부터 반도체 가격 하락에 대한 이야기는 많았고 하반기에는 좀 상승할 것으로 봤지만 사실 실현되지는 않았다”면서 “올해 하반기 특히 9월 이후에는 반도체 가격 하락이 어느정도 멈춘 것으로 지금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이날 디지털경제 전환을 크게 부각했다. 내년 4차 산업혁명시대가 본격 시작되면서 전 세계가 디지털경제에 대해 집중하고 있는데 반해 우리나라 역시 빨리 준비를 갖춰야 한다는 조언이다.

이 원장은 “개인정보보호나 데이터 이동 등 현재 우리 정부가 규제와 혁신 등을 과감하게 찾아내고 국제적으로 이런 담론을 선도하는 쪽으로 나가야 한다”고 지적헀다.

디지털 경제와 관련 생산 플랫폼을 중심으로 이미 큰 변화가 일고 있다. 유튜브 등을 이용하는 밀레니얼 세대, G세대 등 생산과 소비패턴이 달라지고 있어 새로운 무역정책을 수립해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 이원장의 설명이다.

표= 대외경제정책연구원
표=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글로벌 불확실성 다소 완화…일본 수출규제 영향 없어

연구원은 내년 세계경제 발목을 잡는 키워드로 ‘불확실성’을 꼽았다. 미•중 무역분쟁의 전개방향은 여전히 불확실하고 경기둔화에 맞선 주요국의 완화적 통화정책, 확장적 재정정책을 두고 벌이는 ‘갈등’이 대표적이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홍콩시위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단기 정책방향의 확신을 떨어뜨리고 11월 미국 대통령 선서에 따른 경제정책들과 정치적 결정 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봤다.

다만 무•중무역분쟁은 올해 만큼은 격화되지 않고 부분 타결 등 다소 완화될 가능성도 높게 봤다.

최근 타결을 선언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은 전 세계 보호무역주의 확산을 완화시킬 수 있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RCEP을 통해 수출 환경이 개선되고 특히 우리나라가 추진하는 신남방정책을 가속화할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했다.

일본 수출 규제와 관련해서는 한일간 생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품목들은 다수 있지만 무역규모는 크지 않아 한일간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진단했다. 내년에는 한일간 대화 물꼬를 틀 수 있는 자리가 많을 수 있어 한일간 정책 변화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래프=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그래프=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세계경제 신흥국이 이끈다. 한국 경제성장률 다소 회복

내년에는 세계경제가 올해보다 03%포인트 높은 3.2%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경제는 선진국은 성장세 둔화가 예상되는 반면 주요 신흥국은 높은 성장세를 이뤄 세계경제를 견인할 것으로 예측됐다.

인도는 최근 발표한 경기부양책 효과로 올해 보다 0.5%포인트 높은 6.2% 성장률이 전망됐다. 아세안 5개국(말레이시아, 베트남,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은 완화적 통화정책에 따른 민간소비 증가로 4.9% 성장률을 이룰 것으로 예측됐다.

러시아는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에도 불구하고 완화적 통화정책과 정부투자 확대등으로 0.6%포인트 높은 1,7%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다.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브라질은 연금개혁, 공기업 민영화 등을 토대로 1.0%포인트 높은 1.8% 성장률이 예상됐다.

하지만 미국은 미•중무역분쟁의 불화실성 통화정책과 재정정책 의 경기부양효과감소 등으로 올해보다 0.3%포인트 낮은 2.0%를 봤다.

유로지역은 독일경기 둔화의 장기화, ECB통화정책 불확실성 브렉시트 등으로 올해와 비슷한 1.0% 성장률을, 일본은 올해보다 0.3%포인트 낮은 0.4%에 머물 것으로 봤다.

연구원은 이번조사에서는 한국경제와 관련해서는 전망치를 제시하지 않았다. 다만 한국경제는 올해보다 더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IMF와 OECD가 제시한 것처럼 올해보다는 더 좋아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최재영 선임기자 caelum@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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