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안정위 “기업 레버리지론 위험 증가…스테이블 코인 감독 필요”
금융안정위 “기업 레버리지론 위험 증가…스테이블 코인 감독 필요”
  • 이강욱 전문기자
  • 승인 2019.11.08 15:03
  • 최종수정 2019.11.08 15: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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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SB 회원국 사진. 사진= FSB
FSB 회원국 사진. 사진= FSB

[인포스탁데일리=이강욱 전문기자] 국제금융시장에서 기업들의 부채가 위험요인으로 부각됐다. 특히 기업에 대한 레버리지론에 대한 위험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금융시장 건전성 규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스테이블 코인이 금융안전성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금융위원회는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금융안정위원회(FSB) 총회에서 이같은 내용에 대해 논의했다고 8일 밝혔다.

FSB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만든 회의체다. 글로벌 금융시스템 안정성 제고와 금융정책개발과 금융규제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주요 7개국(G7)을 주축으로 설립된 금융안정포럼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주요20개국을 추가해 확대 개편 조직이다. 현재 25개국 59개 회원기관과 10개 국제기구로 구성됐다.

FSB는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1년에 2차례식 개최된다. 회원국은 재무부, 중앙은행, 금융감독당국 장 등 회원이 참석한다. 랜달 퀄스(Randal Quarles) 미국 연방준비제도 부의장이 의장을 맡고 있으며 클래스 노트(Klass Knot) 네덜란드 중앙은행이 부의장이다. 한국은 금융위원장과 한국은행 총재가 회원으로 등록됐다. 올해는 4월 미국 뉴욕 총회 이후 두 번째로 열렸다.

이날 주요 안건으로는 글로벌 금융시스템 취약요인 점검이다.

FSB는 완화적 금융여건이 장기화되면서 경제주체들의 부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일부 국가에서 기업부채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저금리에 따른 수익성 저하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위험자산에 대한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 FSB의 지적이다.

특히 기업에 대한 레버리지론과 레버리지론을 기초로 한 대출 채권부담보증권(CLO) 익스포져가 증가하고 있는데에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레버리지론은 저신용 기업에 대한 대출을 말한다. CLO는 100~200여개의 레버리지론을 풀링한 포트폴리오를 상환우선순위 등을 기준으로 다양하게 나눠 판매하는 구조화 증권이다.

이날 회원국들은 금융기관의 위험자산 익스포져에 대한 정보를 확보하고 유동성과 건전성규제 등을 통해 금융기관 복원력을 늘려가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스테이블 코인도 주요 안건으로 올라왔다. 스테이블 코인은 달러와 유로화 등 안전자산에 가격이 연동되는 암호(가상)화폐다.

FSB는 스테이블 코인의 빠른 확산가능성과 다양한 금융서비스와 결합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기존 암호화폐와는 다르게 봤다. 하지만 스테이블 코인 역시 암호화폐라는 점에서 리스크 모니터링 체계를 마련하는 한편, 국제적 차원의 규제와 감독방안에 대해 검토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최훈 금융위 상임위원도 스테이블 코인의 확장 가능성과 발전 속도 등을 고려해 FSB 차원의 국제공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위원은 “금융시장의 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서는 유연성과 적응성을 갖춘 체계가 필요하다”면서 “아울러 포괄적 금융규제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규제차익을 방지할 필요성이 있고 지역별 취약요인과 금융시장 발전 수준 등 지역적 특수성을 고려해야 효과적인 네트워크 구축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강욱 전문기자 gaguz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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