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쿼리 “올해 4분기 바닥 찍고 내년 주가 반등… 구조적 경기침체는 지속”
맥쿼리 “올해 4분기 바닥 찍고 내년 주가 반등… 구조적 경기침체는 지속”
  • 박효선 기자
  • 승인 2019.11.07 13:52
  • 최종수정 2019.11.07 13: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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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찬영 한국맥쿼리증권 대표. 사진=인포스탁데일리

[인포스탁데일리=박효선 기자] “한국경제가 중요한 변곡점을 맞이했다. 한국 주식시장은 올해 4분기 바닥을 찍고 내년 반등할 것으로 보이지만 디플레이션이 시작되며 구조적 경기침체가 계속될 전망이다”

황찬영 한국맥쿼리증권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맥쿼리코리아데이2019'에서 지금이 한국 주식 투자 적기라며 이 같이 밝혔다.

황 대표는 “경기 사이클상 올해 4분기가 바닥”이라면서 “미·중 무역분쟁 리스크는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고, 현재 ECB(유럽중앙은행) 총재 교체, 브렉시트 등 일부 불확실성이 있지만 내년부터 반등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목할 만한 섹터로는 반도체와 전기차 배터리 관련주, 경기민감주(시클리컬), 배당주 등을 제시했다. 그는 “경기 사이클이 올해 4분기 바닥을 찍고 내년부터 반등할 것으로 보이는데 석유화학 등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시크리컬주가 대체로 경기 흐름을 따라간다는 점에서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며 “금리 하락기에는 실적 증가를 수반하는 배당주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 경제의 구조적 반등은 기대하기 힘들다고 보았다. 황 대표는 “우리나라 물가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가운데 근원물가지수는 최근 5년간 지속적으로 하락해왔다”며 “출하와 재고 성장률도 살펴보면 제대로 된 순환이 이뤄지지 않아 출하 대비 재고지수가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높은 것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사실상 디플레이션이 시작되며 한국의 구조적 경기침체가 가속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빅터 슈베츠 맥쿼리증권 아시아 에쿼티 전략 수석은 글로벌 통화정책과 현 시점 필요한 재정정책에 대해 설명했다.

빅터 슈베츠 수석은 “글로벌 경제가 각국 중앙은행 및 정부 정책으로 인해 최악까지 치닫지는 않겠지만 리플레이션 상태로 가기에는 충분치 않다”며 “생산성을 유지하면서도 소득 불평등을 막으려면 통화정책에 어느 정도 의존하더라도 MMT(현대화폐이론), 신케인즈주의 등 재정정책이 필요한 상황이다”라고 진단했다.

‘MMT’는 정부가 경기 침체기에 화폐와 국채 등을 적극 발행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재정정책이다. 재정 균형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통화정책이라기 보다는 재정정책이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고 미국 경제 학계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래리 후 맥쿼리증권 중국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6%대 경제 성장률을 유지하기 위해 대규모 경기 부양 카드를 쓸 것으로 내다봤다.

래리 후 수석은 “내년 중국 정부가 2010년 대비 국내총생산(GDP)을 2배 규모로 늘리는 정책 목표를 달성하려면 최소한 6%대의 성장률을 기록해야 한다”며 “중국은 이를 달성하기 위해 막대한 양의 위안화를 투입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중국이 경기 부양 카드를 꺼내들고 미국과의 무역협상도 어느 정도 진전되면 위안화 강세가 두드러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국의 부채문제에 대해서는 “중국은 주로 국영기업이 국영은행에서 받은 대출로 자금을 마련하다 진 내부 부채가 대부분”이라며 “외채는 1조 달러 규모인데 중국 외환 보유고가 3조 달러에 달해 충분히 외채를 갚을 수 있고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도 자금조달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부채 위기나 재정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채문제가 있긴 하지만 이로 인한 자금은 낭비된 게 아니라 인프라에 투자된 것”이라면서 ”높은 수준으로 레버리지된 자산에 투자하는 것은 피해야 하지만 중국 시장에 대한 투자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박효선 기자 hs1351@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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