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클릭] 대동공업, 제한된 성장성에 무색해진 ‘1위 타이틀’
[인포클릭] 대동공업, 제한된 성장성에 무색해진 ‘1위 타이틀’
  • 안호현 전문기자
  • 승인 2019.11.08 08:23
  • 최종수정 2019.11.08 08: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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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재무건전성 저하…해외 농기계시장 개척 ‘관건’
대구 달성군 대동공업 본사 전경. 사진= 대동공업
대구 달성군 대동공업 본사 전경. 사진= 대동공업

[인포스탁데일리=안호현 전문기자] 국내 1위 농기계업체 대동공업을 향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까. 70년 이상의 업력을 기반으로 우수한 시장지위를 보유하고 있지만, 1% 안팎의 저조한 수익성과 늘어나는 재무부담에서 쉽사리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기계시장의 성장성에 제한된 탓에 단기간 내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올 상반기 대동공업의 매출액은 4873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30.4%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62.4%, 77.7% 증가했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2.1%포인트 오른 6.9%다. 수익성 제고는 앙골라 프로젝트와 현대건설 산업차량 등 프로젝트 물량이 실현되고, 평균환율이 전년 동기 대비 상승한 효과로 풀이된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올 1분기 평균환율은 달러당 1146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달러당 70.6원 올랐다.

표면상 영업이익률 개선을 긍정적으로 볼 수 있지만 시장의 기대감은 높지 않다. 이주원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매출이 상반기에 집중되는 계절성을 감안할 때 연간으로는 수익성이 현수준보다 다소 저할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내수 성장이 미진한 가운데 일본업체의 국내시장 진출로 인한 경쟁 심화 등으로 산업 수익성이 낮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영업이익률 경우 상반기 4%대를 기록했지만 연간으로는 0.8%에 그쳤다. 2017년 2.8%의 수익성을 기록했지만 한 해 만에 영업이익률은 큰 폭으로 떨어졌다. 2015년에도 1%에 미치지 못했고, 2016년 경우 적자로 전환했다. 수출비중이 높아지면서 환율 변동이 수익성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구조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미중무역 분쟁, 국내외 경기지표 둔화, 홍콩 사태의 장기화 등 비우호적 이벤트 탓에 환율변동의 예측력이 떨어지고 있다”며 “수출비중이 높은 대동공업의 수익성에도 불안감이 짙어졌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창출력이 저하되면서 재무부담 역시 확대되고 있다. 올 상반기 말 현재 대동공업의 총차입금과 순차입금은 각각 3882억원, 3616억원이다. 전년 말 대비 각각 408억원, 303억원 늘었다. 부채비율 경우 2015년 195.2%에서 이듬해 210.1%를 기록한 후 서서히 증가해 올 상반기 말 현재 274.6%까지 올랐다.

운전자본과 경상투자 역시 재무부담을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대동공업의 운전자본 회전기간은 2016년 163.7일에서 지난해 173.2일로 늘었다. 자본이 회전해 이익을 창출하는 기간이 점차 길어지고 있다.

이 연구원은 “2016년 이후 미국법인의 매출채권 회수방식을 변경해 운전자본부담이 확대됐다”며 “올해부터 매출 증가로 인해 매출채권 회전기간이 단축되며 운전자본 부담이 완화됐지만 여전히 영업현금흐름 대비 과중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결 기준 계열의 설비투자 증가로 인해 잉여현금흐름(FCF)은 적자를 보이고 있다”며 “전반적인 재무안정성 지표가 열위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비우호적 상황의 해결책으로는 해외시장 개척이 꼽힌다. 대동공업의 수출 비중은 2016년 46.8%에서 올 상반기 55.3%로 증가했다. 북미, 유럽, 중국, 아프리카 등으로 시장을 넓히고 있다.

올 상반기 경우 앙골라에서 수주한 트랙터 총 1억달러어치 가운데 884억원이 공급되면서 실적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원은 “다수 해외시장 진출은 리스크를 분산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다만 해외시장에서의 사업경쟁력이 국내시장 대비 열위에 있어 수출부문의 영업채산성이 낮은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밝혔다.

대동공업은 1947년 실립된 종합 농기계업체다. 트랙터·콤바인·이앙기 등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7개 연결종속회사와 3개 관계사 등 10개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안호현 전문기자 ahh@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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