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카카오 지분 스왑, 커지는 ‘사업 중복’ 우려
SK텔레콤-카카오 지분 스왑, 커지는 ‘사업 중복’ 우려
  • 박정도 전문기자
  • 승인 2019.11.07 08:29
  • 최종수정 2019.11.07 0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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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K텔레콤)
(사진=SK텔레콤)

[인포스탁데일리=박정도 전문기자] SK텔레콤과 카카오가 3000억원 규모의 주식을 교환하고 미래 ICT분야에서 사업 협력을 추진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양사 간 중복되는 사업으로 인한 경쟁을 어떤 식으로 피할지 주목하고 있다.

7일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은 심도있는 경제방송 ‘최양오의경제토크 by 인포스탁데일리’에 출연해 “카카오와 SK텔레콤 간 지분 스왑에는 사업 중복 부문이 많아 협업이 잘 이해되진 않는다”고 말했다.

최 고문은 “양사가 ‘혈맹’을 맺은 데는 SK텔레콤이 야심차게 미는 ‘웨이브’와 관련해 콘텐츠나 IP가 없는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다만 SK텔레콤의 주요 사업인 통신과 커머스, 디지털콘텐츠, 미래ICT 등이 카카오와 겹치는 게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지난 3일 SK텔레콤과 카카오는 3000억 원 규모의 지분을 교환하고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 카카오 지분 2.5%를, 카카오는 SK텔레콤 지분 1.6%를 각기 보유하게 된다. 또한 통신, 커머스, 디지털 콘텐츠, 미래 ICT(정보통신기술) 등 4대 분야에서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했다.

문제는 두 회사의 교집합 부분이다. 통신에서는 카카오의 메신저 서비스인 카카오톡과 보이스톡이 SK텔레콤의 문자 서비스와 전화 서비스와 겹친다. 커머스 역시 SK텔레콤은 또 다른 SK그룹 계열사인 SK플래닛의 11번가와 카카오의 ‘쇼핑하기’와 ‘메이커스’ 등과 부딪힌다.

디지털 콘텐츠 역시 카카오의 멜론, SK텔레콤의 플로 등 음악뿐만 아니라 영상 콘텐츠나 영화 등의 서비스가 중복된다. SK텔레콤이 영위하던 ‘티맵’은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내비’와, 티맵택시는 ‘카카오택시’와도 겹친다.

이에 대해 이형진 인포스탁데일리 국장은 “카카오와 SK텔레콤이 시너지를 내는 것은 단순 IP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과 지도, 웹 등”이라며 “카카오내비가 티맵보다 이용자는 적어도 상대적으로 데이터에 대해선 낫다는 평가를 받는데, 만약 겹치는 부분이 있다면 두 개를 합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중요한 건 SK텔레콤에 인공지능 기술이 부족한 상황에서 5G로 가려면 그에 대한 데이터를 가진 사업자와 협업해야 하는데 이미 손을 놓은 네이버한테 다시 갈 순 없으니 카카오 손을 잡은 것”이라며 “이는 카카오가 포탈로서의 경쟁력을 급격하게 잃고 있다는 것과 맞물려 박정호 사장의 실책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정도 전문기자 newface03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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