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클릭] 대규모 투자 매듭지은 에쓰오일… '후유증' 고민 커지나
[인포클릭] 대규모 투자 매듭지은 에쓰오일… '후유증' 고민 커지나
  • 안호현 전문기자
  • 승인 2019.11.05 09:55
  • 최종수정 2019.11.05 09: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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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새 차입금 2.5조 증가, 유가 변동 등 불확실성 내재
서울 공덕 에쓰오일 본사전경(왼쪽)과 울산 온산공장 모습. 사진= 에쓰오일

[인포스탁데일리=안호현 전문기자] 국내 3위 정유회사 에쓰오일(S-Oil)이 5조원 가량의 투자를 마침에 따라 그 효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규모 자금이 집행됨에 따라 차입금이 최근 2년 동안 2조5000억원 가량 확대되는 등 재무안전성이 크게 저하됐다.

유가 상승폭 축소 등으로 최근 수익성 추세 또한 좋지 못한 상황이다. 우수한 시장 지배력과 우수한 재무구조를 보유하고 있지만 거시적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있어 향후 영업성과에 이목이 집중된다.

올 상반기 말 현재 에쓰오일의 총차입금과 순차입금은 각각 7조3682억원, 6조2753억원이다. 지난해 말 대비 각각 9651억원, 5830억원 증가했다. 총차입금 경우 2017년 말 4조8442억원을 기록했다. 1년 반 만에 2조5240억원 늘어났다. 올 상반기 말 현재 차입금의존도와 조정순차입금/상각전영업이익(EBITDA)는 각각 43%, 4배다. 해당 지표는 2017년 말 대비 각각 10.9%포인트, 3.2배 악화됐다.

차입금 확대의 주요 원인은 대규모 투자다. 에쓰오일은 2017년부터 RUC·ODC(잔사유 고도화-올레핀 다운스트림 콤플렉스) 투자에 총 4조8000억원 정도를 투입했다.

이동은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2017년 투자가 본격화된 가운데 배당금이 증가하면서 재무부담이 확대됐고, 2018년에도 투자·배당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업황 둔화에 따른 수익성 하락과 운전자본부담 증가로 순차입금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 수석연구원은 이어 “올 상반기에는 운전자본부담 완화와 투자·배당금 지급 감소에도 불구하고 수익창출력 저하로 차입금이 불어났다”고 덧붙였다.

올 상반기 말 에쓰오일의 영업이익률은 1.5%다. 지난해 말 대비 1.0%포인트 떨어졌다. 영업이익률은 2016년(9.9%)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17년 영업이익률 6.6%에서 지난해 2.5%로 큰 폭으로 하락한 후 올해도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핵심인 정유부문의 마진(margin) 추이가 좋지 못하다. 정유부문 경우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0% 정도에 달한다. 올 상반기 정유부문의 영업이익률은 마이너스(-)0.5%다. 전년 동기(4.3%)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2016년(5.6%) 이후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에쓰오일 수익성 추이와 궤를 같이 하고 있는 셈이다.

이 수석연구원은 “유가상승폭 축소로 2016년 대비 재고관련이익이 저하됐고, 파라자일렌(PX) 스프레드 축소와 정기보수에 따른 PX 생산량 감소로 영업이익이 줄었다”며 “지난해에는 4분기 유가·정제마진의 급락과 윤활기유의 스프레드 푹소로 수익성이 크게 하락했고, 올 상반기 대규모 정기보수와 정제마진의 약세로 수익성 하락세가 지속된 가운데 특히 2분기 가동률 하락과 더불어 PX 마진 스프레드 하락으로 영업적자를 시현했다”고 밝혔다.

이 수석연구원은 또 “지난해 영업수익성 하락과 대규모 투자 영향으로 신용등급 하향 변동요인을 충족한 상태”라며 “향후 신규 투자효과 가시화에 따른 수익성 회복 수준, 재무부담 완화 정도, 추가 신규투자 발생 여부 등을 중점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안호현 전문기자 ahh@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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