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매각전, 뒤늦은 ‘빅네임’ 진입 가능성은?
아시아나항공 매각전, 뒤늦은 ‘빅네임’ 진입 가능성은?
  • 박정도 전문기자
  • 승인 2019.11.05 09:04
  • 최종수정 2019.11.05 0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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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아시아나항공
사진= 아시아나항공

[인포스탁데일리=박정도 전문기자] 이틀여 앞으로 다가온 아시아나항공 매각의 본입찰 성공 가능성이 불투명한 가운데, 산업은행으로선 대기업에 안정적으로 회사를 팔기 위해 상황을 장기전으로 끌고 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5일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은 심도 있는 경제방송 ‘최양오의 경제토크 by 인포스탁데일리’에 출연해 “아시아나매각과 관련해 산업은행이 인수 기업에 자금을 융자해주도록 하겠다는 설이 나오고 있다”며 “돈을 빌려준 만큼 잃지 않기 위해 지금보다 대기업이 시장에 진입하기를 바라는 것”이라 전망했다.

최 고문은 “산은이 발행한 영구상환채의 이자가 7.2%라 3개월에 70억 들어오는데, 내년 3월까지 가면 높은 이자를 거둘 수 있어 빠르게 팔릴 필요가 없다”라며 “이동걸 회장이 신주 인수에 8000억원을 써야 한다고 한 발언, 여기에 인수금융 제공 용의설까지 흘러나오는 걸로 봐선 장기전을 염두에 뒀을 것”이라 분석했다.

현재 예비입찰 리스트에 오른 애경그룹에 대한 자금력 지적도 나왔다. 최 고문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애경그룹이 보유한 4000~5000억원 상당의 유동성 중 쓸 수 있는 돈은 2000억원 수준이고, 컨소시엄에 참여한 스톤브릿지의 경우 펀드를 만들어 자금을 조달한다지만 시일이 오래 걸려 가능성이 낮다”고 지적했다.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해선 “호텔신라와 함께 시내 면세점 사업을 함께 진행했고, 여기에 부동산114와 오크밸리를 연이어 인수하면서 성공적인 M&A 레퍼런스를 쌓고 있다”며 “여기에 부동산 말고도 문화 콘텐츠 등에 투자하는 등 내부적으로 파이팅하려는 움직임이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 고문은 “정몽규 회장이 축구협회 회자인데 세계축구관련 조직이 유수의 항공 후원사를 등에 업고 있다는 점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관련한 욕심이 있을 것”이라며 “스포츠와 항공업계의 연결 시너지가 크고 정 회장 개인으로도 부족한 ‘2%’를 채울 수 있는 부분이 될 것”이라 말했다.

한편 김종효 인포스탁데일리 부장은 “본입찰 성사 가능성이 불투명하고 시장 내 가격도 불확실한 만큼 이 판은 한 번 유찰이 되던지, 아니면 입찰이 되더라도 실사 과정에서 엎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며 “시장에서는 현재 제3주자로 빠져있는 KCGI가 신세계와 손을 잡고 입찰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박정도 전문기자 newface03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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