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 시대, 해외 시장에서 '맥' 짚는다
초저금리 시대, 해외 시장에서 '맥' 짚는다
  • 박효선 기자
  • 승인 2019.11.04 17:58
  • 최종수정 2019.11.04 17: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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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테슬라‧디즈니 등 종목 주목… 배당주‧리츠 등 일드자산 추천

[인포스탁데일리=박효선 기자] 초저금리 시대 갈 곳을 잃은 투자자들의 자금이 해외로 향한다.

삼성증권이 지난 2일 압구정 현대백화점 본점 컬쳐파크에서 개최한 애널리스트 '해외주식 파이널 공개특강'에 500여명의 투자자들이 몰렸다.

이날 강연자로 나선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들은 현 경제 상황을 진단하고 주목할 만한 해외 종목을 짚었다. 애널리스트 특강은 △'테크(Tech), 별들의 전쟁' △'마이너스 금리, 어떻게 맞을까' △‘글로벌 소비주, 꾸준함의 대명사’ 등을 주제로 진행됐다.

◇테크(Tech), 별들의 전쟁

'테크(Tech), 별들의 전쟁'에서는 자동차, 게임 산업 섹터 중심의 주제가 다뤄졌다.

임은영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테슬라를 제2의 애플로 꼽았다. “내년은 자동차 산업이 급변하는 시기”라며 “전기차와 자율주행 차량이 더 이상 멀게만 느껴지지 않을 시간이 다가오는 가운데 그 선두에 테슬라가 있다”고 말했다.

임 연구위원은 “이제 테슬라는 마지막으로 공유네트워크를 갖추려 하고 있다”며 “내년 테슬라는 자율주행소프트웨어를 완성시켜 글로벌 최초로 전기차, 자율주행 기술, 공유네트워크를 결합한 미래차 분야의 애플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준영 선임연구원은 클라우드 게임주를 유망주로 추천했다. 이 연구원은 “클라우드 게이밍은 설치가 필요 없다는 점에서 이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크로스플랫폼을 통해 기존에 확고했던 플랫폼간 경계가 옅어질 것”이라며 “콘솔 플랫폼에 게임을 제공했던 게임사들의 수혜가 예상되는 반면 닌텐도와 같이 하드웨어 플랫폼을 자랑하던 회사들은 독보적인 지위가 흔들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최상위 4개사 게임사 중에서는 블리자드를 제외한 3개사(유비소프트‧일렉트로닉아츠‧테이크투인터랙티브)가 클라우드 게이밍 플랫폼 진출을 밝혔다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마이너스 금리, 어떻게 맞을까

‘마이너스 금리, 어떻게 맞을까’ 주제에서는 배당주, 리츠, 일드형 ETF(상장지수펀드) 등 일드(이율‧Yield) 자산에 초점을 맞췄다.

장효선 수석연구위원은 마이너스 금리에 접어든 덴마크 사례를 들며 투자환경이 어떻게 바뀔 수 있는지 소개했다. 장 연구위원은 “덴마크에선 주택담보대출에 마이너스 금리가 적용돼 대출을 받는 게 이득인 상황이 됐는데 그만큼 은행들은 손실을 막기 위해 신용도가 높은 자산가들에게만 돈을 빌려줬다”며 “이로 인해 대출과 투자가 급증하고, 덴마크 코펜하겐 집값이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지면서 서민들의 자금 사정은 더 나빠져 극단적인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대규모로 풀린 유동성은 고배당주, 리츠(REITs) 등의 일드 자산으로 흘러들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김중한 책임연구위원은 "미국에는 50년 연속 배당을 증액한 ‘배당왕’, 35년 연속 배당을 증액한 ‘배당귀족’, 10년 연속 배당을 증액한 ‘배당성취자’ 등과 같이 오랜 기간 이익의 지속성을 증명하고 주주친화적인 정책을 통해 시장의 신뢰를 만들어온 기업들이 존재한다“며 ”특히 50년이란 긴 세월동안 꾸준히 배당을 늘려온 ‘배당왕’의 저력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당왕 기업들은 높은 진입장벽에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해내고, 주로 필수소비재, 유틸리티, 산업재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김도현 수석연구위원은 "올해 들어 세계 금융시장에서 채권 및 부동산, 인프라 시설 등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지급하는 자산들을 기초로 하는 ETF들이 높은 수익률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위원은 △미국의 투자등급 회사채에 투자하는 ETF(iShares iBoxx USD Investment Grade Corporate Bond ETF(LQD US)) △미국 등 여러 선진국의 리츠에 투자하는 ETF(iShares Global REIT ETF(REET US)) △배당수익률이 높은 주식에 투자하는 ETF(iShares International Selector Dividend ETF(IDV US)) 등을 추천했다.

◇글로벌 소비주, 꾸준함의 대명사

임은혜 선임연구원은 필수 소비재 중 주류·담배 등 이른바 ‘죄악주’에 주목했다. 임 연구원은 “죄악주는 각종 규제와 윤리성, 경쟁 강도 측면에서 외면 받은 적도 있었으나 장기적 관점에서 불패의 수익률을 기록해왔다”며 “시장의 우려와 다르게 생존 본능 속에서 성장 여력을 보유한데다 주주가치를 극대화시키는 정책을 펼쳐왔다”고 말했다.

특히 주류 업종에 주목하며 △마오타이를 생산하는 구이저우마오타이(귀주모태주) △조니워커·스미노프를 생산하는 디아지오 △앱솔루트를 생산하는 페르노리카 등을 추천했다. 

조상훈 선임연구원은 “보수적인 전통산업으로 유명한 음식료 산업이 매출은 역성장하는 추세지만 오히려 수익성은 큰폭 개선되는 전통의 강자들은 기회 요인이 많다”며 “맥도날드의 경우 프렌차이즈 모델로 전환, 코카콜라는 보틀링 시스템을 통해 매출의 역성장과는 반대로 주가의 급등세를 시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연구원은 “보수적이었던 음식료 산업이 기술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올해 CES에서 가장 주목을 받았던 가짜고기, 결제 인프라를 통해 성장하고 있는 스타벅스, 덜 해로운 담배라는 일종의 정신승리를 가능하게 만든 필립모리스 등에 관심을 가져야 할 시기”라고 판단했다.

이어 문준호 선임연구원은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경쟁 심화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애플, 디즈니의 서비스가 생존할 가능성이 높다”며 콘텐츠 제작 능력 면에선 디즈니가 앞선다는 점을 들어 추천 종목으로 디즈니를 꼽았다.

박효선 기자 hs1351@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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