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세 멈춘 소비자물가… '저물가 괴리감' 더 커졌다.
하락세 멈춘 소비자물가… '저물가 괴리감' 더 커졌다.
  • 최재영 선임기자
  • 승인 2019.11.01 11:21
  • 최종수정 2019.11.01 1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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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0%… ‘저물가’ 양상은 그대로
슈퍼마켓. 사진= 픽사베이
슈퍼마켓. 사진= 픽사베이

[인포스탁데일리=최재영 선임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상승률이 0%를 기록했다. 9월 마이너스(-0.4%)에서 반등한데 이어 석달 만에 하락세가 멈춘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0%대 물가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저물가’양상은 달라지지 않았다. 특히 국민들이 가장 크게 체감하는 농산물 물가는 크게 뛰어 오르면서 '저물과 괴리감'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2019년 10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5.46(2015=100)으로 전달보다는 0.2% 상승했지만 1년 전 같은달과 비교해보면 변동이 없었다.

소비자물가는 지난달 사상 첫 마이너스를 기록한데 6월부터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상승 반전한 것은 그동안 물가를 끌어내렸던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하락폭이 줄어든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됐다.

10월 농축수산물은 지난해 같은달 대비 -3.8%로 나타났다. 9월(-8.2%)보다도 하락폭이 상당히 줄어든 수치다. 마이너스 10%대였던 석유로도 지난달에는 -7.8%로 개선세를 보였다.

계절적 요인과 일시적 외부충격으로 물가변동이 심한 품목을 제외한 근원물가지수는 1년 전 보다 0.8% 상승했다. 근원물가는 장기적으로 기초적인 물가추세를 살펴보는 지표다. 이 때문에 근원물가가 0%대를 이어가면서 ‘저물가’ 우려도 커지고 있는 셈이다.

그림= 통계청
그림= 통계청

국민들이 직접 체감하는 밥상물가는 ‘저물가’와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지난해 같은달과 비교해 열무는 88.6%나 뛰었고 배추는 68.0%, 상추 30.9%, 오이 25.3%, 현미 12.8%, 명태 10.1% 올랐다. 가을 김장철을 감안하면 당분간 밥상물가는 더 뛰어오를 가능성도 나온다.

반대로 사과(-15.8%), 토마토(-26.5%), 파(-29.5%), 마늘(-22.2%), 포도(-18.4%), 고춧가루(-11.9%)의 하락폭은 컸다. 올해 이른 추석으로 인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또 저물가와 반대로 외식물가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외식물가는 1년전 같은 달보다 1.3%나 올랐다. 외식물가는 개인서비스 물가지수 전체를 끌어올렸다.

이와 함께 택시료(15.6%), 빵(4.6%), 시내버스(4.4%) 도시가스(3.6%), 지역난방비(3.3) 커피차 및 코코아(3.3%), 외료진료(2.2%)등 서민들이 생활에서 가장 체감하는 품목에서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이 때문에 ‘저물가’ 양상에도 국민들이 체감하는 온도차는 상당히 다를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는 지난해 같은달과 비교해 충남(-0.6%), 경남(-0.6%), 울산(-0.6%), 부산(-0.4%), 경북(-0.4%), 전북(-0.4%), 대전(-0.3%) 순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최재영 선임기자 caelum@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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