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클릭] 신용등급 오른 AJ렌터카, 'SK'간판 효과 볼까
[인포클릭] 신용등급 오른 AJ렌터카, 'SK'간판 효과 볼까
  • 안호현 전문기자
  • 승인 2019.11.01 09:30
  • 최종수정 2019.11.01 09: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익성·재무구조 불안정 vs SK그룹 지원 가능성 ‘든든’
사진= AJ렌터카
사진= AJ렌터카

[인포스탁데일리=안호현 전문기자] AJ렌터카가 SK그룹에 편입된 효과는 어떨까. 단기적인 성과는 눈에 띄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렌터카산업의 치열한 경쟁 탓에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을 단기간 내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믿는 구석은 SK그룹의 지원 가능성이다. 이미 SK그룹 편입에 따른 신용등급 상향을 이룬 상태다. 장기적인 턴어라운드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AJ렌터카는 2003년 11월 아주그룹으로 이전한 후 올 1월 SK네트웍스에 인수됐다. SK그룹 계열사로 자리매김한 셈이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대그룹으로 편입됐지만 사업적 지표의 변화는 크지 않다. 올 상반기 말 AJ렌터카의 시장점유율은 9.0%다. 롯데렌탈(23.4%), SK네트웍스(12.5%), 현대캐피탈(10.2%) 등에 이어 4위의 시장 지위를 보유하고 있다. AJ렌터카가 2017년까지 10%대 시장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던 점을 감안하면 M&A 효과는 크지 않다.

SK그룹 편입에 따른 수익성 반등도 미미하다. 올해 상반기 말 AJ렌터카의 영업이익률은 6.9%다. 전년 동기 대비 1.0%포인트 올랐다. 이는 LPG 차량 구매 관련 규제 완화 등으로 중고차매각이익률이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렌터카산업의 경쟁이 심화되는 추세이기 때문에 렌탈단가 인하 압력과 판관비 부담 등 수익성 제고의 제약 요인은 내재해 있는 상태다.

다만 연내 SK네트웍스의 렌터카사업을 양수할 예정이기 때문에 경쟁력은 제고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송미정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SK네트웍스의 렌터카사업 양수 때 기존 장기렌트 계약은 제외되기 때문에 AJ렌터카의 시장점유율이 단기간 내 제고되지는 않을 전망”이라며 “그러나 양수예정인 단기차량대수를 반영하면 10%대 시장점유율 회복이 가능하며, 장기 신규물량이 증가하면서 시장지배력은 점진적으로 제고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송 책임연구원은 이어 “SK네트웍스 렌터카사업 영업 양수 이후 업계 경쟁구도 변화 여부와 성장전략, 영업효율성 등이 수익성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재무지표의 경우 수익성과 유사하게 SK그룹 편입 영향은 크지 않다. 영업양수 전인 올 상반기 말 현재 레버리지배율(총자산/자본)은 4.96배다. 영업양수효과를 반영할 경우 약 4.6배 정도로 낮아진다. 다만 개선폭은 크지 않다. SK네트웍스 렌터카사업 양수 후 신규투자 확대, 차입부채 증가, 레버리지 배율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동성 대응능력 경우 약점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올 상반기 말 현재 총차입부채는 9045억원이다. 이 가운데 단기성차입부채는 5197억원이다. 전체 차입부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7.5%에 달한다. 보유한 현금성자산(582억원)이 단기성차입부채의 1/9 수준에 불과한 탓에 유동성 대응능력이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SK그룹에 편입된 영향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신용도 개선은 이뤘다. SK네트웍스에 인수된 후 국내 신용평가사 3곳 모두 AJ렌터카에 신용등급 ‘A0’를 부여하고 있다. 등급전망(outlook·아웃룩)은 ‘안정적’이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 경우 ‘A-’에서 한 노치(notch) 상향했다. SK그룹의 지원 가능성이 반영된 결과다.

송 책임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AJ렌터카의 사업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수익성 측면에서 물량 확대에 따른 차량구매 할인율 개선, 고정비 절감, 지점통합에 따른 효율화 등 규모의 경제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안호현 전문기자 ahh@infostock.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