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 “카카오-삼성화재, 디지털손보사 설립… 양사 모두 긍정적”
NH투자 “카카오-삼성화재, 디지털손보사 설립… 양사 모두 긍정적”
  • 박효선 기자
  • 승인 2019.10.24 08:19
  • 최종수정 2019.10.24 07: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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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스탁데일리=박효선 기자] NH투자증권은 24일 카카오와 삼성화재가 디지털손해보험사를 설립하는 것에 대해 양사 모두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카카오와 삼성화재는 JV(조인트벤처를 통해 디지털손해보험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카카오와 카카오페이가 대주주를 맡고 삼성화재가 2대 주주로 지분율 15~30% 이상(미정) 주주로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재민·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새롭게 설립된 디지털손보사는 카카오가 보유한 유저 풀(User Pool)과 카카오페이의 결제 플랫폼과 데이터를 활용하고, 삼성화재의 상품 가격책정, 언더라이팅(인수기준) 등 보험 역량이 결합해 새로운 영역의 상품 출시가 가능할 것"이라며 " 1등 손해보험사와 1등 메신저 플랫폼 사업자와의 조합은 핀테크 영역에서 새로운 변화 방향성과 파급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카오는 핀테크 영역에서의 영향력 확대, 카카오페이는 거래대금 및 결재 플랫폼 사용량 증가, 삼성화재는 손해보험 시장 지배력이 공고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평가다.

우선 카카오 측면에서 “카카오는 삼성화재와의 디지털손해보험사 설립으로 핀테크 영역에서 우위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며 “이미 카카오뱅크에서 카카오 플랫폼의 영향력을 보여준 데 이어 카카오페이의 거래대금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고, 바로증권 인수를 통한 증권사 상품 판매가 본격화되는데다 이번 디지털손해보험사 설립을 통해 카카오만의 특화된 보험 상품 판매 등 금융 전반적인 영역으로의 사업 확장이 기대된다”고 보았다. 올해 카카오페이 거래대금이 46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카카오페이 사용량 확대와 금융 상품 판매에 따른 수수료 수익까지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디지털손보사 신설 법인은 일상생활에서 존재하면서도 기존 손해보험 상품이 담보하지 않던 새로운 위험을 보장하는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신설 법인은 삼성화재에도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삼성화재 측면에선 “신설 법인이 출시할 상품은 만기가 짧은 일반보험 위주라는 점에서 이차익보다는 사차익과 비차익이 주 수익원이 될 전망”이라며 “기존에 없던 새로운 위험을 보장하기 때문에 기존 판매 상품에 대한 카니발라이제이션(cannibalization·유사상품이 시장을 잠식하는 것) 우려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설립 초기인데다 소액보험 위주가 될 예정이기 때문에 단기 수익성 기여는 제한적이지만 아직 보험 가입률이 높지 않은 잠재 고객군을 선점하는 효과가 예상되고, 카카오를 통해 유입된 고객이 삼성화재의 신계약 판매로 이어질 수 있다”며 “새로운 비대면 채널의 확장을 통한 양질의 데이터베이스 구축 측면도 긍정적이고, 향후 신설 법인이 IPO를 하게 된다면 삼성화재의 투자이익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관건은 △신규 고객을 얼마나 확보할 것인지 △새로운 위험률 개발에 따른 위험성 △CM채널에서 나타날 수 있는 역선택 우려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제어할 것인지에 달려 있다.

박효선 기자 hs1351@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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