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설’ 이스타항공, 실제 뜨면 아시아나보다 매력적?
‘매각설’ 이스타항공, 실제 뜨면 아시아나보다 매력적?
  • 박정도 전문기자
  • 승인 2019.10.24 08:02
  • 최종수정 2019.11.01 14: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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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스타항공
사진=이스타항공

[인포스탁데일리=박정도 전문기자] 최근 이스타항공을 둘러싼 매각설이 제기되는 가운데 실제 매물로 등장할 경우 아시아나항공보다도 매력적일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항공업황 자체가 나빠지는 상황에서 비교적 재무 구조가 탄탄한 만큼 돈 쓸 일이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24일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은 심도 있는 경제방송 ‘최양오의 경제토크 by 인포스탁데일리’에서 “인수합병 측면에서 이스타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인 에어부산 뿐만 아니라 아시아나항공보다도 매력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최 고문은 “최근 업계 전반이 부진한 가운데 어차피 적자를 감수하고 몇 년 버텨야 한다면 이스타항공을 사는 게 나을 수 있다”며 “이는 부채규모가 커서 리스크가 수반되는 아시아나항공보다도 훨씬 더 나을 수 있다는 말이 된다”고 지적했다.

업계에 따르면 국적 대형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이 다음 달 7일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앞둔 상황에서 저비용항공사(LCC)인 이스타항공의 매각설도 최근 불거졌다. 이스타항공은 즉각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으나, 업계에서는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에어부산은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80%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티웨이항공도 70%까지 줄어들 것으로 관측됐다. 매각설이 나왔던 이스타항공은 지난 2분기까지 누적 적자만 수백억원에 달해 비상경영을 선포한 상태다.

최 고문은 “이스타항공이 2016년부터 자본 잠식 상태였지만 비상장사다보니 운영이 됐는데, 향후 버틸 여력이 있는지는 의문이 든다”며 “유가와 환율 상승, 수요 침체 등이 풀릴 기미가 안 보이는 가운데 국내 LCC 경쟁 심화가 지속되고 최근엔 보잉737맥스 리스비용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이는 재무적 부분에 국한된 만큼 재정 지원을 받을 수 있다면 다시 정상적으로 경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실제 매물로 나올 경우 2000년대 전세계 LCC 항공사 구조조정과 같은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 전망했다.

박정도 전문기자 newface03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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