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3조 몸값’... 재벌 대기업 참전 가능성은?
아시아나항공 ‘3조 몸값’... 재벌 대기업 참전 가능성은?
  • 박정도 전문기자
  • 승인 2019.10.24 08:02
  • 최종수정 2019.11.01 14: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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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 사진= 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 본사. 사진= 아시아나항공

[인포스탁데일리=박정도 전문기자]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한 본입찰이 다음달 7일로 확정됐다. KDB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잠재 인수자가 사들일 신주 가격을 최소 8000억원으로 하겠다는 가이드라인을 정했다. 이에 예상 몸값만 2조원에 육박해 이를 인수할 기업이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24일 심도 있는 경제방송 ‘최양오의 경제토크 by 인포스탁데일리’에서는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과 김종효 인포스탁데일리 부장이 매각을 앞둔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방송에서 최 고문은 “가장 ‘꽃놀이패’를 잡은 쪽은 어느 쪽과도 손을 잡을 수 있는 스톤브릿지캐피탈로 애경 뿐만 아니라 다른 곳과도 손을 잡을 수 있다”며 “주가 벨류에이션이 떨어진 만큼 가격으로는 메리트가 있지만 1~2년 이상 버틸 수 있는 대기업이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아시아나항공이 3조원이라는 계산이 나온 데는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유상증자 하한선을 8000억원이라 못 박았기 때문”이라며 “당초 인수가격 1조원에 회사 정상화에 드는 비용 1조원을 더해 2조원이 언급됐는데, 유상증자 비용에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얹어주면 비용이 3조원까지 들어가게 된다”고 분석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주간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는 예비입찰에 참여해 적격 인수 후보(쇼트 리스트)로 선정된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 애경그룹, KCGI·뱅커스트릿 컨소시엄, 스톤브릿지캐피탈 등에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본입찰 안내서를 최근 배포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최근 주가를 기준으로 한 매각 구주 가격은 약 3500~4000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유상증자에 따른 신주 가격 8000억원에 경영권 프리미엄(약 30%)까지 고려할 경우 인수 가격만 2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경영정상화에 들어가는 비용까지 고려하면 최대 3조 단위 딜로 볼 수 있는 이유다.

최 고문은 “이동걸 회장이 예비입찰부터 흥행 실패에도 진입 장벽을 확 높인 데는 안정적 투자자들만 들어오도록 진입장벽을 확 높인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며 “본입찰에서 대기업이 참여할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그 정도 자본력을 갖춘 곳을 찾는 게 숙제가 됐다”고 전망했다.

박정도 전문기자 newface03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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