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연구소 "국내 주식시장, 기상특보 영향 받아… 날 흐리면 지수 하락“
하나금융연구소 "국내 주식시장, 기상특보 영향 받아… 날 흐리면 지수 하락“
  • 박효선 기자
  • 승인 2019.10.22 11:29
  • 최종수정 2019.10.22 1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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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하나금융경영연구소

[인포스탁데일리=박효선 기자] 국내 주식시장이 기상특보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 특보가 내리면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보다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22일 KEB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기상 예보와 날씨에 따른 금융 소비자의 행태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기상 특보가 발효된 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평균 –0.26% 하락해 특보가 없는 날의 지수 등락률(-0.03%)보다 크게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상특보 중에서도 호우주의보와 한파주의보가 발효된 날의 지수 감소폭이 컸다.

양정우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국내 기상 특보와 실제 일자별 코스피, 코스닥 지수를 비교 분석한 결과 기상 특보가 발효된 날의 주식 시장 수익률이 평균적으로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났다”며 “이는 날씨가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친다는 다수의 해외 논문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은행 여‧수신 신규 가입은 날씨와 큰 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월말 여부, 특정 요일 등 일자별 특성에 영향을 받았다. 특히 연휴 전후 평일이나,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에 정기적금 신규 가입자가 증가했다.

또한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기상청 날씨 데이터와 하나카드 일평균 매출 집계 데이터를 통합 분석한 결과 대체로 맑은 날의 카드 매출이 흐린 날 보다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쇼핑·유통업종은 눈·비 오는 날의 카드 매출이 맑은 날보다 크게 늘어났다. 골프연습장은 눈·비가 올 경우 매출이 늘어난 반면 노래방이나 당구장의 매출은 감소했다. 요식업은 눈·비가 올 경우 평일 매출이 감소하고, 식재료업종은 공휴일 매출이 급감했다. 다만 패스트푸드, 중식점 같이 배달이 많은 업종은 눈·비 오는 공휴일의 매출이 더 많았다.

이 밖에 수산물(-19%), 이비인후과(-11%), 정육점(-10%), 안과(-7%), 시외버스(-4%) 등의 업종은 눈·비가 올 때 매출이 감소했다.

기상예보에 민감한 곳은 주로 숙박업소나 종합병원, 출장연회 등 예약위주로 운영되는 업종으로 조사됐다. 반면 필수재나 일상 생활에서 소비가 빈번하게 이뤄지는 주유소, 편의점, 커피전문점 등의 매출은 실제 날씨나 기상 예보에 덜 민감하게 반응했다. 

박효선 기자 hs1351@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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