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민주화 사태 장기화... “‘페그제’가 ‘블랙스완’”
홍콩 민주화 사태 장기화... “‘페그제’가 ‘블랙스완’”
  • 박정도 전문기자
  • 승인 2019.10.22 12:18
  • 최종수정 2019.10.22 1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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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달러 환율을 유지하는 ‘페그제’가 폐지될 수 있어 향후 국제 경제를 뒤흔드는 ‘블랙스완’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사진=flickr.com

[인포스탁데일리=박정도 전문기자 ]홍콩 민주화 시위 장기화에 홍콩 통화당국이 45조원의 유동성을 투입하는 양적완화 실시하는 등 긴급 자금이 수혈되고 있다. 하지만 홍콩달러 환율을 유지하는 ‘페그제’가 폐지될 가능성이 향후 국제 경제를 뒤흔드는 ‘블랙스완’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22일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은 심도 있는 경제방송 ‘최양오의 경제토크 by 인포스탁데일리’에 출연해 “홍콩 내 사태가 격화되고 있고, 금융권 관계자들은 미국 하원에서 통과된 홍콩 인권법안으로 비자 발급 제재, 금융제재 등이 생길 수 있어 우려하는 움직임”이라 말했다.

최 고문은 “시진핑 중국 주석이 심천으로 금융 허브를 옮긴다고 하고, IMF에서도 경제성장률을 0.3%포인트 하향하면서 관련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또한 최근 루머로는 홍콩 내 외환 4300억 달러 상당을 중국이 자국으로 옮겼다는 소문이 돌면서 홍콩 내 페그제가 폐지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홍콩은 현재 달러와 연동해 홍콩달러의 가치를 설정하는 ‘페그제(1달러당 7.75~7.85홍콩달러)’를 채택하고 있다. 하지만 홍콩달러가 해외로 계속 빠져나가면 페그제는 무너질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최 고문은 “당장 달러당 7.85홍콩달러의 환율을 지키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는 홍콩 주재 금융세력이 막은 것일 뿐 북경에서는 이걸 막을 이유가 없다”며 “홍콩당국이 완화 정책을 하고 있지만 사태 장기화로 ‘러시아웃’이 벌어지면 페그제가 ‘블랙스완’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홍콩은 달러 대 기축통화 싸움을 벌이는 미중 무역분쟁 대리전의 접경지로 가고 있는데 상황이 불안정해질 경우 홍콩 지수와 동조화율이 높은 우리나라 주식시장도 나빠질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박정도 전문기자 newface03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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