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F 설계한 JP모건‧소시에테제네랄, 수수료 77억 챙겨
DLF 설계한 JP모건‧소시에테제네랄, 수수료 77억 챙겨
  • 박효선 기자
  • 승인 2019.10.21 14:23
  • 최종수정 2019.10.21 12: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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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DLF 판매로 JP모건 17.4억원‧소시에테제네랄 22.8억원 수익
하나은행 DLF 판매로 소시에테제네랄 36.8억원 수익
NH투자‧하나금투‧IBK투자 등 증권사 10억 수익
HDC‧유경PSG‧메리츠‧유진‧교보악사 등 자산운용사, 5.5억 수익
제공=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인포스탁데일리=박효선 기자]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이 판매한 파생결합펀드(DLF)가 대규모 원금 손실로 개인투자자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준 가운데 이 상품을 설계한 JP모건‧소시에테제네랄 등 외국계 투자은행(IB)들은 77억원이 넘는 수수료를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NH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IBK투자증권 등 국내 증권사들도 10억에 달하는 수익을 벌어들였다.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DLF 상품과 관련해 JP모건과 소시에테제네랄은 총 77억1700만원의 수수료 수익을 얻었다.

우리은행이 판매한 독일 국채 금리 연계 DLF에 대한 수수료로 JP모건은 17억499만원(수익률 3.02%), 소시에테제네랄은 22억8600만원(수익률 3.83%)을 챙겼다.

하나은행이 판매한 영국 미국 CMS 연계 DLF 수수료로 소시에테제네랄은 36억8200만원(수익률 2.36%)을 벌었다.

국내 증권사의 경우 NH투자증권이 3억5400만원, 하나금융투자가 3억3500만원, IBK투자증권이 2억8300만원을 수취했다.

이 상품을 판매한 HDC자산운용‧유경PSG자산운용‧메리츠종합금융‧유진자산운용(서울)‧교보악사‧DB자산운용‧플러스자산운용‧키움자산운용‧KB자산운용‧KTB자산운용 등 10개 자산운용사도 5억5121만원의 수익을 챙겼다.

즉, DLF상품이 은행에 판매되기 전 외국계 IB, 증권사, 자산운용사가 총 92억원 규모의 수익을 챙긴 것이다.

DLF 상품은 외국계 IB가 국내 증권사에 상품을 제안하면서 만들어졌다. 증권사는 은행과 수익률, 만기 등 상품구조를 협의해 투자자에게 판매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 과정에서 손실에 대비해 외국계 IB와 헤지(위험회피) 계약을 체결했다.

외국계IB는 증권사의 손실 위험을 떠안는 대가로 수수료를 받았고, 외국계IB도 해외 선물시장에서 이 상품에 대한 헤지거래를 했다.

제윤경 의원은 “DLF 상품 설계와 판매에 관여한 모든 금융사는 리스크를 헤지해 금리 상승, 하락에 무관하게 수수료 수익을 얻을 수 있었다”며 “이 과정에서 금융사는 어떤 리스크도 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DLF 손익 구조는 금융지식에 무지한 개인이 전적인 리스크를 지고, 금융지식으로 무장하고 설계한 금융사는 모든 리스크를 헤지한 역설적인 상품이자 모든 리스크를 짊어진 개인이 DLF 손익 구조에 대한 설명과 이해도가 가장 낮았던 사기성이 짙은 상품”이라며 “개인에게 팔리는 원금손실상품에 대해 설계부터 판매과정까지 근본적인 제도개선책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효선 기자 hs1351@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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