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클릭] 새내기주 대유에이피, 체질개선 행보 관심
[인포클릭] 새내기주 대유에이피, 체질개선 행보 관심
  • 안호현 전문기자
  • 승인 2019.10.21 09:16
  • 최종수정 2019.10.21 09: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기아차 의존도 절대적, 투자확대 따른 재무부담 위험 내재
대유에이피가 생산하는 주요 제품(사진위)과 생산시설, 직원들이 생산품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모습. 사진= 대유에이피
대유에이피가 생산하는 주요 제품(사진위)과 생산시설, 직원들이 생산품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모습. 사진= 대유에이피

[인포스탁데일리=안호현 전문기자] 지난해 12월 코스닥에 상장한 스티어링휠 제조업체 대유에이피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매출 비중이 절대적인 상황에서 공급처 다변화를 꾀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기업공개(IPO)로 자금이 유입돼 재무부담을 완화했지만, 향후 적지않은 투자가 예고된 터라, 재무건전성 변화에 대한 관찰 필요성도 제기된다.

대유에이피는 지난해 12월7일 코스닥에 입성했다. 2016년 대유플러스로부터 스티어링휠 부문이 물적분할해 설립된 후 2년여 만의 성과다. 대유에이피의 공모가는 3000원이다. 희망공모가 밴드(2600~3300원)의 중상단 수준이다. 당시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 299.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유에이피의 강점은 고정 매출처를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기아차 물량 가운데 대유에이피가 70% 정도를 책임지고 있다. GM A/S 제품 일부를 생산하고 있지만 이는 전체 매출의 1% 미만 정도로 파악된다.

우량한 고객사에 다량 납품하는 것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지만 우려도 함께 존재한다. 매출이 특정 업체에 과도하게 쏠려있고 사업포트폴리오가 단순하다는 지적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 매출 비중이 절대적이고 스티어링휠 단일 사업을 영위하고 있기 때문에 제품 포트폴리오의 경쟁력이 높은 수준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대유에이피의 사업구조상 수익성이 고객사 실적에 종속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유에이피의 경쟁사로 꼽히는 코모스 경우 현대·기아차 물량의 30% 정도를 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유에이피 대비 적은 규모지만, 코모스는 인도·미국·체코·베트남 등 현대·기아차의 해외 공장 물량을 담당하고 있어 해외 부문의 경쟁력은 코모스가 더 높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지웅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최근 현대차에서 출시된 차량의 수주가 원활히 이뤄지지 못함에 따라 향후 1~2년 동안 매출은 정체 내지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현대·기아차 내 공급지위와 거래 관계 등을 감안하면 2020년 이후 점진적인 매출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밝혔다.

재무건전성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말 현재 대유에이피의 총차입금과 순차입금은 각각 89억원, 마이너스(-)60억원이다. 전년 말 대비 각각 43억원, 180억원 가량 줄었다. 순차입금 경우 마이너스 값으로 전환하면서 사실상 무차입 상태로 전환됐다. 이는 기업공개로 84억원 규모의 자금이 유입된 효과다. 2018년 말 현재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98%, 10.8%다. 전년 말 대비 각각 95.2%포인트, 7.7%포인트 개선됐다.

하지만 올 들어 재무지표는 악화됐다. 올 상반기 말 현재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131.%, 33%다. 총차입금과 순차입금은 각각 302억원, 87억원이다. 멕시코법인 설립 등 투자자금과 운영자금 확보 등을 목적으로 135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한 영향이다.

올 상반기 현재 총차입금 가운데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성차입금 비중은 97% 정도다. 단기성차입금 규모가 현금성자산 대비 78억원 가량 큰데다, 회사채 경우 조기상환권이 부여돼 유동성 리스크를 간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수석연구원은 “대유에이피가 생산기지 다변화를 위해 베트남·슬로바키아 등에도 신규 투자를 계획하고 있어 향후 2~3년 동안 투자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신규 투자 규모를 감안하면 자체 영업창출현금을 통한 대응이 다소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해외 투자가 완료되는 시점까지 차입부담이 증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수석연구원은 어 “자동차부품업은 부정적 영업환경이 지속되고 있어 이익창출력이 약화됐으며, 그룹 내 가전사업을 영위하는 대유위니아와 대우전자의 영업실적 역시 저조하다”며 “대유그룹 경우 계열 간 재무위험을 상당 수준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계열 전반의 재무부담 증가 여부에 대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안호현 전문기자 ahh@infostock.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