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 '투자상품 리콜제' 도입… “금감원 분조위 결정 수용”
KEB하나은행, '투자상품 리콜제' 도입… “금감원 분조위 결정 수용”
  • 박효선 기자
  • 승인 2019.10.17 16:59
  • 최종수정 2019.10.17 16: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상품 판매 후 외부전문가 리뷰 실시
AI 필체 인식 기술 도입 및 본인 의사 실시간 확인콜 시행
고객수익률 배점 대폭 상향… 일반 영업점까지 확대
제공=KEB하나은행

[인포스탁데일리=박효선 기자] KEB하나은행이 ‘투자상품 리콜제’를 도입한다. 최근 논란이 된 독일금리연계 DLF(파생결합증권) 사태 관련 금융감독원의 분쟁조정위원회 결과에도 전적으로 수용해 배상절차 진행에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 

하나은행은 1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자산관리 및 금융소비자 보호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불완전판매 원천차단을 위한 프로세스 혁신 △손님중심의 영업문화 확립 △자산관리 역량 강화 등 3개 부문에 걸쳐 정책, 제도 및 프로세스를 전면 개선할 방침이다.

‘불완전판매 원천 차단을 위한 프로세스 혁신’에서는 투자상품의 불완전판매를 원천적으로 방지하기 위해 △투자상품 리콜제 도입(책임판매제도) △고위험 투자상품 판매 후 외부 전문가 리뷰 실시 △완전판매 프로세스 준수를 위한 통합 전산시스템 개발 △딥러닝 AI 기술을 활용한 필체 인식 시스템 도입 △상품도입 절차에 리스크 관리 강화 등 5가지 혁신 방안을 시행할 예정이다.

특히 투자상품 리콜제(책임판매제도)를 도입해 고객에게 판매한 투자상품이 불완전 판매로 판단되면 철회를 보장하기로 했다.

고위험 투자 상품 판매 이후에는 외부 전문가의 리뷰를 실시해 그 결과에 따라 상품 판매 지속 여부를 결정한다.

투자상품의 완전판매를 위해 거래신청서, 투자설명서 작성 등 상품 판매의 전 과정을 스마트창구 업무로 구현하는 통합전산시스템을 개발, 적용한다.

또한 필체 인식AI모형을 개발, 적용해 고객이 자필로 기재한 필수항목의 누락과 오기재 여부를 다시 한 번 점검해 불완전판매를 원천적으로 차단키로 했다.

투자상품에 대한 상품위원회의 검토 결과는 리스크관리 운영위원회에 보고하도록 하는 절차를 신설해 상품 도입 단계부터 투자상품의 리스크를 보다 정교하게 점검할 계획이다.

‘손님중심 영업문화 확립’을 위해서는 △투자자 성향 분석시 실시간 본인의사를 재확인하는 확인콜 제도 시행 △PB 평가지표(KPI)인 손님수익률 배점 대폭 상향 △손님 포트폴리오 적합성 가이드라인 운영 등 3가지 제도를 개선해 고객 자산이 고위험상품에 집중되는 현상을 사전에 방지하고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고객 금융자산을 관리한다는 구상이다.

영업점에서는 고객의 투자성향 분석 직후 콜센터에서 본인의 의사를 실시간 재확인하는 확인콜 제도를 시행해 투자성향에 맞는 적합한 투자가 이뤄지게 할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PB 평가지표(KPI)인 고객수익률 배점을 대폭 상향해 향후 수익률 평가를 일반 영업점까지 확대 시행하고 불완전판매에 대한 KPI를 개선하는 등 고객중심 KPI를 운영한다.

아울러 고객 전체 금융자산 대비 고위험 투자 상품의 투자한도를 설정해 리스크를 최소화한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지원한다.

‘자산관리 역량강화’를 위해서는 △손님투자분석센터 신설 △PB 선발기준 및 기존 PB 전문성 강화 △투자상품 전문인력 육성 등에 역량을 집중한다.

손님투자분석센터에서는 고객의 투자전략을 수립하고, 투자자의 적합성을 관리하는 등 고객포트폴리오 구성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한다.

PB와 투자상품 전문인력의 역량이 특정 부문에 치우치지 않고 개인금융, 기업금융과 글로벌금융, 투자금융(IB) 등 자산관리에 필요한 금융 전반에 걸쳐 고도의 전문성을 갖출 수 있도록 선발기준과 전문 교육과정을 확대·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은행을 통해 DLF 상품에 가입해 금전적 손실을 입게 된 고객에게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은행을 믿고 거래해 준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고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신속한 배상 절차 진행에 적극 협조하는 등 가능한 모든 조치를 이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효선 기자 hs1351@infostock.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