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클릭] 한전KPS, 든든한 그룹 후광…맥 못추는 주가 '과제'
[인포클릭] 한전KPS, 든든한 그룹 후광…맥 못추는 주가 '과제'
  • 안호현 전문기자
  • 승인 2019.10.17 10:19
  • 최종수정 2019.10.17 14: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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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계열 매출비중 85%, 무차입 기조 지속
전남 나주 한전KPS 본사 전경. 사진= 한전KPS
전남 나주 한전KPS 본사 전경. 사진= 한전KPS

[인포스탁데일리=안호현 전문기자] 한국전력공사그룹 내 유일한 발전설비 정비전문업체 한전KPS가 그룹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그룹 계열사가 85% 정도를 차지하며, 안정적인 이익창출력을 담보하고 있다. 덕분에 한전KPS는 차입 부담에서 자유로운 구조다.

든든한 그룹 후광 속에서도 주가는 고민거리다. 4년 전 10만원을 넘었던 주가는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최근 3만원대에서 형성되고 있다. 에너지 정책 관련 제한적인 성장 가능성이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주가 관리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연결 기준 올 상반기 한전KPS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한 5715억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0.7%, 17.5% 줄었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12.8%다. 전년 동기 대비 1.9%포인트 떨어졌다.

이준수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원자력·양수 부문의 매출이 감소하면서 전체 외형이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했다”며 “원자력·양수 부문의 매출 감소는 원전 계획예방정비의 지연으로 인한 일시적인 변동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수익성은 줄었지만 꾸준히 10%대 영업이익률을 유지한다. 한전KPS가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꾸준히 기록할 수 있는 배경은 그룹 매출이다. 한전KPS는 별도기준 총 매출의 약 85%가 한국전력과 6개 발전자회사로부터 창출되고 있다.

한전그룹 계열사 가운데 가장 매출 비중이 큰 곳은 한국수력원자력(37.5%)이다. 한전KPS가 아랍에미레이트(UAE)와 국내 원자력 발전소의 정비·운영을 맡으면서 한국수력원자력의 매출이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남동발전(10.3%), 한국동서발전(8.8%), 한국중부발전(8.1%), 한국전력공사(7.3%), 한국서부발전(6.5%), 한국남부발전(6.3%)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이 연구원은 “한전KPS는 국내 발전설비 정비산업의 경쟁체제 도입으로 화력부문 매출이 감소세를 보임에도, 발전설비 확충에 따른 정비수요 증가에 힘입어 연간 1조2000억원 안팎의 매출액을 유지하고 있다”며 “계열 수주기반 외에도 오랜 업력을 통해 축적한 기술력과 정비인력 등 우위를 바탕으로 국내 발전정비 시장에서 우수한 시장지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전KPS는 그룹 계열사에 대한 매출 덕에 안정적인 이익창출력을 갖추고 있다. 매년 2900억원 안팎의 총영업활동현금흐름(OCF)을 기록하고 있다. 자연스레 재무건전성 역시 높다. 올 상반기 말 현재 한전KPS의 총차입금과 순차입금은 각각 79억원, 마이너스(-)1569억원이다. 순차입금 경우 최근 매해 마이너스 값을 기록하면서 무차입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부채비율은 30%대로 관리되고 있다.

김가영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한전KPS는 이익잉여금의 지속적인 내부유보를 바탕으로 올 상반기 말 현재 자기자본이 9405억원에 이르는 등 재무안정성이 우수하고 자체적 재무적 융통성도 좋다”며 “우수한 대외신인도와 그룹의 재무적 지원 가능성을 추가적으로 고려하면 재무건전성은 매우 우수한 수준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우수한 수익성·재무건전성 등에도 아쉬운 점은 있다. 한전KPS의 주가는 2015년 9월까지 가파르게 상승하며 장중 13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지난해 11월 장중 2만6000원대까지 떨어졌다. 최근 주가는 3만원대에서 형성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발전정비산업 경쟁체제 도입으로 한전KPS의 시장점유율이 하락하는 추세고, 노후석탄발전소 등의 조기 폐쇄 가시화로 성장 둔화 가능성이 내재해 있다”며 “주가 부양을 위해 기업설명회(IR) 등을 활발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안호현 전문기자 ahh@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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