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자산운용, 6200억원 규모 2개 모펀드 투자 재간접펀드 환매 중단
라임자산운용, 6200억원 규모 2개 모펀드 투자 재간접펀드 환매 중단
  • 박효선 기자
  • 승인 2019.10.10 11:43
  • 최종수정 2019.10.10 1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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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이후 발행기업 주가 하락 때문”
우리은행‧대신증권 판매 펀드 이달 만기 도래

[인포스탁데일리=박효선 기자] 라임자산운용이 모펀드 2개에 재간접 투자된 펀드 환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투자한 기업들의 주가가 7월 이후 하락하면서 투자금 회수가 어려워졌다는 이유에서다.

라임자산운용이 환매를 중단하기로 한 펀드의 모펀드는 사모채권과 메자닌(CB·BW)으로 구성됐다.

환매 중단 대상 펀드는 △사모채권이 주로 편입된 ‘플루토 FI D-1호’에 재간접 투자된 펀드와 △메자닌(CB·BW)이 주로 편입된 ‘테티스 2호’에 재간접 투자된 펀드다.

모펀드 ‘플루토 FI D-1호’와 ‘테티스 2호’의 규모는 약 1조1000억원으로 이 중 환매 중단 대상 펀드의 설정액은 약 6200억원이다.

라임자산운용에 따르면 플루토 ‘FI D-1호’가 투자하는 금융상품의 기초자산 대부분은 발행회사와 인수계약을 직접 체결해 편입한 사모 금융상품으로 구성됐다.

라임 측은 “공모 형태의 금융자산 대비 유리한 조건으로 협상 및 투자가 가능하나 상대적으로 낮은 시장성으로 인해 장내매각 등을 통한 일반적인 자산 유동화가 용이하지 않은 측면이 있다”며 “기본적으로 유동화 과정에서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무리한 자산 매각을 하게 될 경우 금전적 비용도 크게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테티스 2호’는 대부분 코스닥 기업이 발행한 CB와 BW에 투자하고 있다. 1년 또는 1년 6개월 이후 전환가격 대비 주가가 상승했을 때 주식 전환 후 매도가 가능하고, 주가가 하락했을 때는 기다리거나 상환 청구를 통해 원리금을 받을 수 있는 구조다.

그러나 7월 이후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하락하면서 주식 전환을 통한 유동화가 어려워진 상태다.

라임자산운용은 환매 중단 후 편입 자산을 최대한 빨리 유동화한다는 방침이다. 라임 관계자는 "여러 상황을 종합해 볼 때 환매 대응을 위한 자산 매각 과정에서 오히려 자산의 무리한 저가 매각 등으로 펀드의 투자 수익률이 저하돼 투자자에게 손실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펀드 가입자의 보호를 위해서는 관련 펀드들의 환매를 중단하고 편입 자산의 안전한 회수가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한 "해당 펀드에 재간접으로 투자돼 있는 펀드들의 추가적인 환매를 중지하고, 편입 자산 회수 후 고객이 가입한 펀드에 배분해 드리는 것이 현 시점에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이라며 "고객이 가입한 펀드의 환매 연기 해당 여부는 각 판매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라임자산운용의 펀드를 판매한 판매사는 은행 9곳 증권사 21곳 등 총 30여곳으로 파악됐다. 특히 우리은행과 대신증권이 판매한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만기는 이달 안에 도래한다.

이어 "당사의 주식형, 채권형, 부동산 펀드 및 PEF의 경우 해당 모펀드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덧붙였다.

박효선 기자 hs1351@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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