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스탁데일리=박정도 전문기자] 미국이 오는 18일부터 유럽연합(EU)산 제품에 징벌적 관세를 부과키로 하면서 양자 간 무역갈등이 촉발되는 양상이다. 여기에 오는 11월 새 EU 집행부가 들어설 경우 미국에 대한 선전포고를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전문가들은 양자 간 무역갈등의 경우 장기화 가능성이 다소 낮다고 보고 있다.
10일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은 심도있는 경제방송 ‘최양오의 경제토크 by 인포스탁데일리’에 출연해 “미국과 EU가 다음 달 15일로 예정된 미국과 유럽 간 자동차 관세 부과 결정으로 갈등 요인이 있고, 여기에 에어버스에 대한 불법보조금 징벌적 관세 문제도 걸림돌”이라 말했다.
최 고문은 “사실 이전부터 새 EU 집행부가 선출되는데, 이 인선을 보면 대 미국 선전포고 수준”이라며 “베스타게르 수석 부위원장은 ‘실리콘벨리의 숙적’ ‘텍스 레이디(Tax Lady)’ 등의 평을 받고 이고 필 호건 무역 담당 집행위원은 공사석에서 트럼프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이들 집행부가 들어서는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기선 제압을 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에서 양자 간 무역분쟁이 촉발될 여지가 있다”며 “미국이 유럽에서 수입하는 상품이 1000조원에 달하는데, 이는 중국과의 거래액보다 더 많은 수준이라 파급효과가 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상황이 장기전으로 치닿지는 않을 것이라 전망했다. 그는 “미-EU 간 무역 갈등이 단기전에 그칠 가능성이 높은 데는 과거 전례가 있기 때문”이라며 “에어버스 문제도 현재 EU가 보잉사를 같은 이유로 제소한 상황이라 양자 간 합의 요인이다. 전례를 보면 통상 협의로 마무리하는 게 일반적”이라 전망했다.
박정도 전문기자 newface03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