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금융사 '디지털 혁신' 적극 도입 필요…글로벌 IB에 뒤처져
韓 금융사 '디지털 혁신' 적극 도입 필요…글로벌 IB에 뒤처져
  • 전예지 기자
  • 승인 2019.10.02 15:17
  • 최종수정 2019.10.02 15: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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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연, ‘금융투자산업의 디지털화’ 콘퍼런스 개최
"ICT 인력‧투자 확대 등 해외 진출 전략 필요하다"
ICT. 사진=픽사베이
ICT. 사진=픽사베이

[인포스탁데일리=전예지 기자] 국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의 디지털화가 글로벌 투자은행(IB) 등 금융투자회사들과 비교해 크게 뒤처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보통신기술(ICT) 인력 채용을 확대하고 디지털 기반 조직문화를 도입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자본시장연구원 개원 22년을 맞아 개최된 '금융투자산업 디지털화(Digitalization)' 콘퍼런스에서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ICT 인력 확대, 비대면 판매채널 확대, ICT 기반 해외 진출, 핀테크 신사업 발굴 노력 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골드만삭스, JP모건 등 대표 글로벌 IB는 전체 인력의 10~25%를 ICT 전문 인력으로 채우고 있는 반면 한국의 경우 3~5% 정도에 불과하다”면서 “오히려 한국은 지점을 축소하는 과정에서 ICT 인력이 감소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꼬집었다.

특히 ICT 인력들을 자산관리 부문에 투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경우, 이들은 대부분 보안, 전산설비 관리를 담당하며 핵심 업무에서 소외되는 경향이 있다는 진단이다.

그러면서 “국내 국융투자회사는 자기매매, 위탁매매를 중심으로 효율성 개선이 시급하다” 면서 “디지털 기반 고객 맞춤형 애자일(Agile) 조직문화를 도입해 유연성을 높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핀테크와 통합(Integration)을 합친 용어인 ‘핀테그레이션’을 제시했다.

박영석 자본시장연구원장도 개회사에서 "ICT 기술 도입으로 기존 사업의 변화는 필연적이지만 한국의 금융투자기업들은 디지털 혁신에 관심이 저조한 편"이라며 "글로벌 사례를 통해 한국 금융투자산업의 디지털 혁신 방향을 다각도로 모색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은성수 금융위원장 역시 축사를 통해 "글로벌 IB 사례를 참고해 우리 금융투자산업의 디지털 혁신 방안을 찾고 모험자본 공급을 위한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금융투자회사들의 디지털 혁신에 대한 규제 개선, 심사 과정 완화, 과세체계 개편 등 금융위 차원에서 디지털 혁신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콘퍼런스에는 은 위원장과 박 연구원장을 비롯해 권용원 금융투자협회 회장, 김용태 금융감독원 핀테크혁신실 부국장, 정유신 한국핀테크지원센터 이사장, 니콜라스 피치 골드만삭스 홍콩 이사, 엠마 샌드 나스닥 글로벌 고문 등이 자리했다.

 

전예지 기자 yejeejun@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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