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물량‧금액 동반하락 교역조건 21개월째 악화
수출 물량‧금액 동반하락 교역조건 21개월째 악화
  • 전예지 기자
  • 승인 2019.09.27 13:48
  • 최종수정 2019.09.27 13: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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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8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발표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인포스탁데일리=전예지 기자] 수출부진이 깊어지고 있다. 해외 수요 감소에 더해 반도체 가격과 국제유가까지 하락하면서 수출금액이 대폭 줄었다. 수출금액지수는 9개월 연속 내리는 중이고 수출물량도 1년 전보다 5.8% 줄면서 넉 달 째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19년 8월중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108.98로 전년동월대비 5.8% 하락했다. 지난 5월(-2.4%) 이후 4개월 연속 뒷걸음질치고 있다.

액정표시장치(LCD) 평판 디스플레이 중심으로 부진이 깊어지면서 컴퓨터·전자·광학기기 수출물량이 1년 전보다 5.1% 줄어들었다. 중국발 공급과잉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으로 가는 기계 수출 물량이 급감하면서 기계·장비도 11.0% 내렸고 섬유 가죽제품도 9.4% 떨어졌다.

반면 반도체 등 직접회로 수출물량은 1년 전보다 21.2% 증가하면서 7개월째 상승세를 지속했다. 지난달 친환경차 등 신차효과로 15.8% 급증했던 운송장비의 경우 1.2% 증가에 그쳤다. 조업일수가 7월(19일)보다 3일 줄어든 영향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수출금액지수는 104.45로 전년동월대비 15.6% 떨어지면서 9개월 연속 하락세를 지속했다. 반도체 가격과 국제유가의 동반하락으로 낙폭을 키웠다.

지난달 직접회로 수출금액이 27.8% 내리면서 반도체를 포함한 컴퓨터·전자·광학기기 수출금액이 25.1% 급락했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도 14.9% 하락했다.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수입물량지수는 1년 전보다 1.5% 상승한 110.64를 기록하면서 두 달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무선통신장비 등을 중심으로 컴퓨터·전자·광학기기 수입물량이 7.9% 늘었다. 액화천연가스(LNG) 등 광산품 수입물량도 4.5% 증가했다.

수입금액지수는 4.7% 내린 117.01을 기록했다. 수입금액 역시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광산품과 화학제품 가격이 함께 내리막길을 탔다.

8월 평균 두바이유는 배럴당 59.13달러를 기록하며 전년동월대비 18.4% 떨어졌다. 이는 1월(59.09달러)이후 7개월 만에 최저치다.

상품 1단위를 수출해 벌어들인 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뜻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도 4.6% 떨어지면서 21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었다. 수출가격(-10.4%)이 수입가격(-6.1%)보다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교역조건이 더 나빠졌다.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보여주는 소득교역조건지수 역시 수출물량과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모두 내리면서 전년동월대비 10.1% 하락했다.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전예지 기자 yejeejun@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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