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5개월만 반등…기대인플레 1.8% '역대 최저'
소비심리 5개월만 반등…기대인플레 1.8% '역대 최저'
  • 전예지 기자
  • 승인 2019.09.26 15:20
  • 최종수정 2019.09.26 15: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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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인플레이션율 1.8%...한은 목표치 처음 하회
CCSI 기준 100 밑돌아...비관적 소비심리는 여전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인포스탁데일리=전예지 기자] 미중 무역 분쟁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9월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5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다만 ‘마이너스 물가’로 소비자의 물가 상승에 대한 전망이 낮아지며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002년 통계 집계 이후 최저치인 1.8%를 기록했다. ‧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19년 9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9월 CCSI는 96.9로 전월대비 4.4포인트 올랐다. CCSI는 올 4월 101.6까지 오른 뒤 지난달(92.5) 2년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가 이달 들어 반등을 보였다.

CCSI는 소비자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지표로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낮으면 소비자의 심리가 장기 평균(2003~2018년)보다 비관적인 것으로 해석한다. 따라서 9월 들어 CCSI가 오름세를 보였어도 집계된 지수가 100을 하회하는 만큼 가계의 소비심리가 개선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특히 물가에 대한 소비자의 우려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어떻게 전망하는지를 보여주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한 달 전보다 0.2%포인트 하락한 1.8%를 기록했다. 한은이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2년 2월 이후 최저치다.

이는 소비자들이 향후 1년 간 물가상승률이 1.8%에 머물 것으로 본다는 의미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상승률이 -0.04%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경제 주체별 투자‧소비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가 얼마나 올랐는지를 살피는 물가 인식도 0.2%포인트 하락한 1.9%로 2013년 1월 통계 편제를 이후 가장 낮았다. 현재와 비교한 1년 뒤의 물가수준전망(134)도 전월대비 6포인트 하락해 2016년 8월(13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기대인플레이션의 하락으로 소비 위축이 올 수 있지만 그 폭이 크지는 않다고 본다"며 "소비자물가지수가 마이너스로 떨어지면서 물가에 대한 인식이 낮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체감물가와 지표물가의 괴리는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자료=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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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달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수준으로 하락했던 가계 형편, 수입에 대한 전망은 이달 소폭 올랐다. 생활형편전망(92)과 가계수입전망(97) 모두 각각 3포인트 오르는 등 CCSI를 구성하는 대부분의 항목이 상승세를 보였다.

가계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생활현평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3포인트 오른 92를 기록했고 가계수입전망도 97로 3포인트 올랐다. 서울 중심으로 아파트값 상승이 이어지면서 주택가격전망(109)도 6개월째 오름세를 유지했다.

한은 관계자는 “미중 무역분쟁 우려 완화에 따른 주가 상승, 국내 경기 부양 정책 등으로 소비자들의 부정적 인식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전예지 기자 yejeejun@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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