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지금 삼성전자는 '독립' 중
[칼럼] 지금 삼성전자는 '독립' 중
  • 인포스탁데일리
  • 승인 2019.09.26 10:19
  • 최종수정 2019.09.26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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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업체들과 손잡고 불산 공급 다각화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

[인포스탁데일리=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 지난해 10월 일본은 불산공급을 늦추는 1차공격을 감행했다. 물론 며칠 지나지 않아 아무일 없는 것처럼 재공급이 이뤄졌다.

이 사건을 계기로 삼성전자에서는 조용히 일본에서 수입해오던 불산을 다각화 하는 방안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다각화는 2019년 말까지 끝낸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삼성전자는 협력사와 관련업체들과 손잡고 진행됐다.

그런데 올해 7월 일본이 예상보다 빨리 2차 공격을 감행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 핵심소재에 대한 수출을 규제하는 내용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이 사태를 계기로 총력대응을 시작했다. 이 당시 일본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월초 일본 방문을 단순히 소재 확보를 위한 행보로 오판하는 치명적 실수를 했다.

삼성전자는 사실상 지난 7월말 일본의 2차 공격에 대한 방어막을 갖추고 있는 상태였다.

삼성전자는 1차 공격이 이뤄진 이후 국내생산 제품, 중간원료를 받아 국내에서 생산한 제품, 낮은 순도의 중국산 제품을 순도 높이기 등 각각 사용처에 따라 순도가 다른 수십 종류의 불산 제품을 안전하게 공급받는 요건을 만들었다.

불과 한달 동안 일어난 일이다. 일본에서는 불산을 규제하면 두달 후에는 삼성전자의 가동률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판단한 공격을 완전히 무력화 시킨 셈이다.

이같은 방어막은 국내협력업체들의 헌신적 노력이 있었다. 솔브레인, 이엔에프테크놀리지 등 업체들은 수입물량을 전수 검사해 각각 라인에 적합한 순도로 맞추는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업체들은 지금도 계속해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런 협력이 동반되면서 이같은 어려운 난제를 풀었다. 반도체에 사용되는 소재의 만감성을 고려하면 불가능을 가능성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다. 실제 소재를 바꾸면 최소 6개월 기간이 소요되는 것을 감안하면 반도체 역사상 초유의 행보를 보인 것이라는 평가를 내려도 된다.

지금 삼성전자에서는 3차 공격을 대비한 여러 대응책이 소리없이 진행되고 있다. 대응책은 향후 외부의 어떤 ‘공격’에도 당당하게 버텨나갈 수 있도록 근본적인 체질을 바꾸자는 대전제하에 진행되는 중이다. 조만간 또 한번 가시적인 결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제 삼성전자의 '독립'에 또 한번 국민적 지지가 필요한 시점이다.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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