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효의 시장통] 현대차, 앱티브 조인트 벤처보다 중요한 것!
[김종효의 시장통] 현대차, 앱티브 조인트 벤처보다 중요한 것!
  • 김종효 선임기자
  • 승인 2019.09.25 17:51
  • 최종수정 2019.10.10 15: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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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앱티브 JV성공여부는 불확실
실적호전과 저평가 극복할 위상 변경 주목
만도, 단기적으로 실적 장기적으로 탈 현대차 여부

현대차가 자율 주행 분야에서 선두권에 위치한 앱티브와 조인트 벤처를 설립하기로 하면서 시장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지난 2011년까지 보여주었던 눈부신 성장이 둔화되고 SUV라인업에서 조차 뒤쳐지는 등 실적 악화요인이 늘어나면서 청산가치 수준의 주가를 이어왔는데요 이를 돌파할만한 상황이 연출된 것입니다.

앱티브는 수많은 자율주행 업계 리더자리에 있는 업체입니다.

자율주행기업 순위, 자료 : 삼성증권
자율주행기업 순위, 자료 : 삼성증권

자율주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소프트웨어라는 측면에서 알고리즘, 인지시스템, 컴퓨팅 플랫폼 소프트웨어에서 선두권의 앱티브가 완성차업계 5위권의 현대차 그룹과 별도의 조인트 벤처를 설립해 연구개발에 나서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이지만 상대적으로 이 분야에서 후발 주자일 수 밖에 없는 현대차 입장에서는 나쁠것이 전혀 없는 모델입니다.

다만 장기적으로 이 모델이 성공할지, 또 업계의 이합집산과 이전투구가 너무 심해서 산업 방향과 주도권이 어디로 넘어갈지 모른다는 것은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앱티브는 현재 수많은 국가와 업체와 협력하고 있다는 것을 잊으면 안되겠습니다.

앱티브 매출 비중, 자료 : 삼성증권
앱티브 매출 비중, 자료 : 삼성증권

또 소프트웨어 확보만으로 현대차가 수많은 자율 주행 분야에서 갑자기 선두권으로 올라섰다고 판단하는 것도 무리가 있습니다.

자율주행차 핵심기술, 자료 : 삼성증권
자율주행차 핵심기술, 자료 : 삼성증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기적으로 현대차를 주목하고 있는 것은 현재 밸류에이션이 라인업 매력과 판매가 줄어들고 있는 현대차가 그저 그런 구경제 종목에서 극도로 저평가된 IT융합 기업으로서의 변신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는 것 만으로도 주가 재평가가 가능할 수 있다는 것이 현대차를 바라보는 핵심포인트가 아닌가 사료됩니다.

현대차 밸류에이션, 자료 : 한국투자증권
현대차 밸류에이션, 자료 : 한국투자증권

특히 내년에 강화될 하이브리드, 수소차 라인업이 SUV라는 것을 고려해 볼 때 미래차로의 제품라인업 변경에 따른 수혜도 예측해 볼 수 있고 실적도 최악의 시즌을 보낸 2018년 보다 좋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입니다.

현대차 친환경 판매차량 추이와 전망, 자료 : 유안타증권
현대차 친환경 판매차량 추이와 전망, 자료 : 유안타증권

24일 현대차와 달리 자율주행의 매력을 상당부분 상실한 것이라는 평가에 주가가 급락했던 만도의 경우도 잠깐 점검해 볼까요?

장기적으로 보면 만도의 성장성에 일부 타격을 줄 수 있으나 만도의 ADAS 판매는 여전히 증가하는 데다 실제로 앱티브의 영역이 하드웨어까지 바뀌는 것인지에 대한 판단은 이르다는 점을 고려해 볼 때 아직 절반에 넘는 현대차 집중도를 잘 극복하고 해외 판매를 늘려 나간다면 만도에게도 앱티브와의 조인트 벤처 설립이 꼭 독이 된다고 볼 수 는 없을 것 같습니다.

만도 지역비중과 제품비중 추이, 자료 : IBK투자증권
만도 지역비중과 제품비중 추이, 자료 : IBK투자증권

또 이 기회를 발판삼아 중국, GM 등 현대차 이외의 기업들에 더 적극적으로 진출할 발판을 마련한다면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는 것이죠. 어떤 동력을 사용하든 경쟁력있는 ADAS 제품은 늘어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단기적으로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비용이 줄고 중국 우려가 둔화되면서 만도도 실적에 대한 턴어라운드, 혹은 최소한 실적 저점은 지나고 있는 가능성도 고려해 본다면 앱티브 인수에 대한 악재 인식은 과도한 것이 아닐까 고민해 봅니다.

만도 자율주행 부품 매출과 연구개발비 추이와 비중, 자료 IBK투자증권
만도 자율주행 부품 매출과 연구개발비 추이와 비중, 자료 IBK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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