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말 보험사 RBC비율 282.4%...전분기 比 8.5%포인트↑
6월말 보험사 RBC비율 282.4%...전분기 比 8.5%포인트↑
  • 전예지 기자
  • 승인 2019.09.23 13:21
  • 최종수정 2019.09.23 13: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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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하락에 채권 평가 이익↑
생보사 296.1%‧손보사 256.9%
RBC비율 변동 추이. 자료=금융감독원
RBC비율 변동 추이. 자료=금융감독원

[인포스탁데일리=전예지 기자] 보험회사의 보험금 지급 능력을 뜻하는 지급여력비율(RBC)이 280%대를 넘어섰다. 시장금리 인하에 채권평가이익은 오르면서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이 크게 개선됐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국내에서 영업하는 54개 보험사의 RBC 비율은 평균 282.4%로 3개월 전과 비교해 8.5%포인트 올랐다.

RBC 비율은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보험사가 보유한 자본을 손실액으로 나눈 값이다. 보험 계약자가 보험금 지급을 요구했을 때 이를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한다. 현행 보험업법에 따르면 100%를 넘겨야하고, 금융당국은 150% 이상을 권고하고 있다.

보험사 RBC 비율은 앞서 작년 12월 261.2%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올 3월에도 10%포인트 이상 개선된 데 이어 6월에도 10%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이는 RBC 비율을 계산할 때 분모에 들어가는 요구자본이 1조9000억원 증가한 반면 분자인 보험사의 가용 자본은 9조7000억원 늘어난 덕분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시장금리 하락으로 보험사가 보유한 채권의 평가 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기타 포괄 손익이 7조7000억원 늘었다”면서 “2분기 1조6000억원 규모 순이익을 올린 것도 자본 증가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업권별로 보면 24곳 생명 보험사의 평균 RBC 비율은 296.1%로 석 달 전보다 10.7%포인트 상승했다. 30곳 손해 보험사의 평균 RBC도 256.9%로 4.8%포인트 올랐다. 전체 손보사 중 MG손해보험(130%), 롯데손해보험(140.8%)만이 금융당국의 권고 기준인 150%를 하회했다.

MG손보는 지난해 경영 실적 악화로 RBC 비율이 90% 아래로 떨어지면서 지난해 5월 금융 당국으로부터 경영 개선 권고 및 요구를 받았다. 이어 올해 6월에는 가장 높은 수위의 조치인 경영 개선 명령을 받고 2000억원 규모 자본 확충 등을 담은 경영 개선 계획안을 제출했다. 현재 금융위의 조건부 승인을 받은 상황이다.

롯데손보의 경우 올 6월부터 시행된 퇴직연급계정의 신용‧시장위험액 반영(70%)으로 요구자본이 증가하면서 RBC비율이 전 분기 대비 22.3%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조만간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JKL파트너스가 롯데지주로부터 경영권을 넘겨받은 후 3750억원 규모의 유상 증자를 추진할 방침으로 일시적 감소일 것이라는 판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RBC 비율이 우려되는 회사에 대해서 꾸준히 모니터링하겠다”며 “자본확충, 위기상황분석 강화등을 통해 선제적으로 재무건전성을 제고하도록 감독하겠다”고 밝혔다.

자료=금융감독원
자료=금융감독원

 

전예지 기자 yejeejun@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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