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클릭] SK, 자체투자에 특화한 ‘브레인 지주사’
[인포클릭] SK, 자체투자에 특화한 ‘브레인 지주사’
  • 안호현 전문기자
  • 승인 2019.09.16 09:49
  • 최종수정 2019.09.16 09: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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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적극 시행, 지출에 따른 재무부담 관리 관심
서울 서린동 SK그룹 본사 전경. 사진= SK그룹
서울 서린동 SK그룹 본사 전경. 사진= SK그룹

[인포스탁데일리=안호현 전문기자] SK그룹의 지주사인 SK㈜는 투자에 특화된 조직으로 평가된다. 매해 인수·합병(M&A)와 지분투자 등에 나서고 있다. 계열사 관리 등 일반적인 지주사 역할에만 그치지 않은 집단이다.

적극적인 투자활동은 자체 생존력을 높이는 동시 재무건전성 훼손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우량한 신용도를 보유하고 있어 부실 위험은 크지 않지만 재무부담은 내재해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SK는 1991년 선경텔레콤으로 설립돼 1998년 12월 SKC&C㈜로 사명을 변경했다. 컨설팅에서 솔루션에 이르는 종합적 IT 서비스를 제공했다. 2015년 8월 그룹의 지주사였던 옛 SK㈜를 흡수합병하며 현재에 이르렀다. 지난 5일 현재 최태원 SK그룹 회장(지분율 18.44%) 등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이 29.62%다.

SK는 다른 그룹의 지주사와 비교했을 때 투자에 적극 나서는 곳으로 평가된다. SK바이오텍·SK바이오팜 지분인수·유상증자 등에 참여했고 SK머티리얼즈(옛 OCI머티리얼즈)·SK실트론(옛 LG실트론) 등 M&A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미국 위탁생산(CMO)회사 AMPAC 인수, 중국 물류회사 ESR 지분 인수, 미국 셰열기업 브라조스미드스트림 지분 인수 등 글로벌로도 투자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자체 투자활동을 통해 자산을 확보하는 점은 긍정적일 수 있지만 부담도 존재한다. 수천억원대 자금 집행에 따른 재무건전성 우려다. 별도 기준 올 상반기 SK의 총차입금과 순차입금은 각각 7조750억원, 6조8168억원이다. 전체 차입금 규모가 현금성자산의 27.4배에 달한다. 올 상반기 말 현재 순차입금/실질현금창출력은 5.1배다. 2015년 말 17.4배에 달했던 수치가 급격히 줄었지만 여전히 현금창출력 대비 차입부담이 과다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유준기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자회사에 대한 추가적인 출자가 없을 경우, 만기 도래 차입금의 일부를 상환하면서 점진적으로 차입규모를 축소할 수 있는 것으로 예상한다”며 “종속회사에 대한 지원과 신규 자회사 인수 등으로 대규모 자금이 소요되면서 차입규모가 증가하고 있어, 이로 인한 재무부담 수준과 전반적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지속적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SK의 수익은 크게 IT서비스부문과 지주부문으로 나눌 수 있다. IT서비스부문 경우 연간 1조5000억원 안팎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캡티브(captive)시장에 기반해 매우 안정적 사업구조를 보유하고 있다.

지주부문 경우 배당금·상표권·임대수익 등이다. 올 상반기 지주부문의 매출은 1조3137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67.2% 증가했다. 2016년 8000억원대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배당금 수익이 확대된 효과로 풀이된다. 배당금 경우 SK E&S,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등 3개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 곳의 배당금 비중은 2016년 96%, 2017년 87%, 지난해 83%를 각각 기록했다.

유 수석연구원은 “SK㈜는 자회사로부터 현금유입 규모를 조절할 수 있는 실질적인 지배력을 보유하고 있어 지주사로서의 수익구조가 안정적”이라며 “주력 자회사들로부터 배당금 유입과 계열사 매출에 연동된 상표권사용수익을 통해 지주부문에서 상당한 규모의 현금흐름이 창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호현 전문기자 ahh@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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