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가계대출 '빨간불'…전월 比 7조4000억원↑
8월 가계대출 '빨간불'…전월 比 7조4000억원↑
  • 전예지 기자
  • 승인 2019.09.11 14:04
  • 최종수정 2019.09.11 14: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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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10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폭
아파트 매매거래량‧전세자금대출 수요↑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인포스탁데일리=전예지 기자]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면서 가계빚에 경고등이 켜졌다.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이 7조원 넘게 늘어나면서 10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주택거래 수요가 몰리면서 주택담보대출(주담대)과 기타대출(신용대출)이 일제히 증가했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중 금융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전 월 대비 7조4000억원 증가한 862조1000억원으로 나타났다. 가계대출은 8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고 폭으로 보면 작년 10월(7조8000억원) 이후 10개월 만에 최대다.

부문별로 보면 주담대와 신용대출 모두 올 들어 최고점을 경신했다. 주담대 잔액은 634조8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4조7000억원 늘어나며 지난해 12월(4조9000억원) 이후 두 번째로 큰 증가폭을 보였다.

한은 관계자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과 전세자금대출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8월 수도권 아파트 입주물량은 2만1000가구로 전달보다 2000가구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 역시 주택관련 자금수요와 함께 여름 휴가철 등의 계절적 요인이 더해지면서 2조7000억원 증가한 226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4조2000억원이 오른 뒤 가장 큰 폭의 오름세다.

한은 관계자는 “주택수요증가 뿐만 아니라 기준금리 인하 영향도 컸다”고 말했다. 특히 “은행과 비은행 양쪽에서 급증했던 2016년과 다르게 최근 비은행 대출 둔화세가 강하다”며 “최근 증가세도 강한 편이지만 2016년과 비교하기는 무리가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비은행권의 가계대출은 1조1000억원 줄어들면서 전월(-1000억원)보다 감소폭이 컸다. 다만 은행권 가계대출이 더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총 금융권 가계대출은 6조3000억원 순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대출 역시 중소기업 위주로 대출이 늘면서 3조5000억원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은행의 취급 노력 덕분에 중기대출은 5조4000억원 큰 폭으로 늘었다. 반면 대기업대출은 1조9000억원 줄면서 감소세를 이어갔다. 회사채의 경우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순발행 규모가 지난달 3조4000억원에서 8월 1000억원으로 축소됐다.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전예지 기자 yejeejun@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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