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슈퍼 매파' 볼턴 경질…대북 노선 변하나
트럼프, '슈퍼 매파' 볼턴 경질…대북 노선 변하나
  • 전예지 기자
  • 승인 2019.09.11 10:30
  • 최종수정 2019.09.11 10: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볼턴, 대북 정책‧이란 공습 등 행정부와 갈등
'빅딜론' 주장한 슈퍼 매파…1년 6개월만 퇴임
북미 비핵화 협상 재개‧시장친화적 행보 예상
자료=트위터
자료=트위터

[인포스탁데일리=전예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대표적인 대북 강경론자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경질했다. ‘네오콘’의 마지막 1인인 볼턴의 축출로 미국의 대북 정책에도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존 볼턴에게 백악관은 더 이상 그가 필요치 않다고 알렸다“면서 볼턴을 해임했다고 밝혔다. 이어 “행정부 내 사람들이 그랬듯이 나 또한 많은 사안에서 그와 견해를 달리 해왔다”며 "다음주 새로운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명할 예정"이라고 했다.

볼턴은 트럼프의 트윗이 올라온 지 10여분 만에 본인의 트위터에 “내가 직접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임을 제안했다”면서 일방적인 해고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어 워싱턴 포스트 등 외신에게 “사임과 관련한 사안에 대해서는 적절한 때에 밝히겠다”면서 “분명한 것은 직접 사의를 표명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볼턴 보좌관은 지난해 3월 22일 국가안보보좌관에 임명됐다. 사임을 둘러싼 논란과 관계없이 약 1년 6개월 만에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슈퍼 매파로서 대북 빅딜론을 주장하는 등 강경한 대북정책을 주도했던 볼턴 보좌관이 물러나며 북미 비핵화 협상 재개에 탄력이 붙을지 주목된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초강경파 존 볼턴의 경질은 결국 2020년 대선 이전에 노이즈보다는 성과 중심의 정책을 펼치려는 의도로 보여 시장 친화적 요소로 해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볼턴 보좌관은 북한 선제적 타격과 완전 비핵화를 주장한 반면 폼페이오 장관은 완전한 비핵화로 가는 단계별 비핵화를 어느정도 수용하고 있다”며 “2020년 대선 이전에 어느정도 대북성과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9월부터 진행되는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에서 의미있는 진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하순 비핵화 실무협상을 재개하자는 북한의 제안을 사실상 받아들였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9일 조선중앙통신에 낸 담화에서 "미국 측과 9월 하순경 합의되는 시간과 장소에서 마주앉아 토의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북한과 관련해 방금 나온 성명을 확인했다"며 "대화는 언제나 좋은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어 "나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아주 좋은 관계"라면서 “아주 흥미로운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9월 하순부터 진행되는 UN 총회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이란 하산 로하니 대통령의 회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미국과 이란의 관계 개선 여부도 주목된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총회에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을 전제조건 없이 만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그간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으로 상승했던 유가는 내림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0.45달러(0.8%) 내린 57.4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도 떨어졌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 가격은 전장 대비 11.90달러(0.8%) 내린 1,499.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값은 지난 8월 6일 이후 처음으로 1500달러 선을 하회했다.

한편 볼턴 후임 인선과 관련해서 미국 언론은 폭스뉴스 객원 출연자이자 전직 육군 대령 더글러스 맥그리거, 맥매스터 전 국가안보보좌관 시절 부보좌관을 했던 리키 와델 전 NSC(국가안보회의) 부보좌관 등을 거론하고 있다.

 

전예지 기자 yejeejun@infostock.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