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클릭] ‘KCC그룹 후광’ 톡톡히 얻는 KCC건설
[인포클릭] ‘KCC그룹 후광’ 톡톡히 얻는 KCC건설
  • 안호현 전문기자
  • 승인 2019.09.09 09:41
  • 최종수정 2019.09.09 0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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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지원, 신용도 뒷받침…부동산경기·우발채무 ‘리스크’ 존재
KCC건설 로고 이미지. 사진= KCC건설 홈페이지
KCC건설 로고 이미지. 사진= KCC건설 홈페이지

[인포스탁데일리=안호현 전문기자] KCC건설이 그룹 후광을 제대로 누리고 있다. 외부로부터의 자금조달 때 그룹 계열지원이 신용도 상승에 기여하고 있어서다. 금리 인하에 따른 금융비용 감소 효과가 기대된다.

다만 자체사업에서는 불안요소가 있다. KCC건설은 민간사업 비중을 늘리면서 부동산경기 민감도가 확대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동산 정책 등 외부 변수의 리스크가 확대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건설사업 특성상 내재해 있는 우발채무 역시 부실을 키울 수 있는 요소로 지목된다.

KCC건설은 지난 5일 만기 3년짜리 3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수요예측 결과 모집액의 6배가 넘는 20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KCC건설은 발행액을 500억원으로 늘릴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발행에서 눈길을 끄는 점은 금리다. KCC건설의 이번 공모채 발행금리는 민평금리 대비 1.8%포인트 낮게 형성된 것으로 파악된다. KCC건설 입장에서는 조달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는 셈이다.

KCC건설이 이번 회사채의 금리를 우호적으로 가져갈 수 있었던 요인은 신용도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KCC건설의 채권내재등급(IMR)은 BBB0다. 이는 국내 신용평가사가 책정한 것과 괴리가 있다. 국내 3대 신평가 가운데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번 KCC건설의 공모채에 각각 신용등급 A-를 부여하고 있다. IMR과 두 노치(notch) 차이가 있는 셈이다.

이는 KCC그룹의 지원가능성 덕분으로 분석된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 모두 계열의 유사시 지원가능성을 이번 공모채 신용등급에 반영했다. 김상수 한국신용평가 애널리스트는 “KCC그룹의 우수한 대외신인도와 지원여력, KCC건설과의 신용도 차이, 그룹 내 건설서비스 제공자로서의 역할 등을 고려할 때 KCC건설에 대한 높은 유사시 지원가능성이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한형대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KCC건설은 KCC로부터 플랜트 공사를 발주받아 수행하고 있으며, 공사수행에 필요한 자재 일부를 KCC로부터 공급받고 있다”며 “이러한 사업적 긴밀성과 유상증자·유형자산 매입 등 계열로부터의 지원 이력을 감안할 때, 계열의 우수한 신인도와 지원가능성은 KCC건설의 신용도 제고에 긍정적 요인”이라고 밝혔다.

올 상반기 말 현재 최대주주인 KCC(지분율 36.03%) 및 특수관계인 지분은 66.25%다. 정몽열 KCC건설 사장이 지분 29.99%를 보유하고 있어 2대주주에 올라있다. 2014년 KCC건설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 때 KCC와 정몽열 사장과 그의 부친인 정상영 KCC 명예회장 등이 참여했다. KCC건설에 대한 그룹의 지원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룹 후광을 든든하게 업고 있는 KCC건설에도 불안요소는 있다. 민간 건축부문의 비중 확대가 그 가운데 하나다. 별도 기준 올 상반기 KCC건설의 매출 가운데 민간 건축매출 비중은 76.9%다. 2013년(37.5%) 대비 40% 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주택경기의 하강국면 진입이나 부정적 거시경제 환경 등으로 주택부문 사업환경이 저하될 경우 실적이 꺾일 수밖에 없는 구조다.

건설산업 특성상 우발채무 위험 역시 내재하고 있다. 올 상반기 말 현재 KCC건설의 총 프로젝트파이낸싱(PF) 규모는 3496억원이다. 청라골프장 사업 경우 시행사 주주에게 지분 매각 풋옵션을 제공했다. 2016년 5월 일부 주주가 풋옵션을 행사해 KCC건설이 193억원어치 주식을 매입한 바 있다. 잔여 주식에 대한 풋옵션이 모두 행사될 경우 300억원 안팎의 자금부담이 생길 수 있다.

김상수 한국신용평가 애널리스트는 “일부 자체분양사업의 저조한 원가율과 분양률이 영업실적 개선에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지급보증과 파생상품 관련 우발부채로 인해 실질적 재무안정성 개선에는 상당기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안호현 전문기자 ahh@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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