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일형 금통위원 "단기적 대응 강화로 근본 문제 해결해야"
이일형 금통위원 "단기적 대응 강화로 근본 문제 해결해야"
  • 전예지 기자
  • 승인 2019.09.06 15:38
  • 최종수정 2019.09.06 15: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득‧투자선순환 약화, 구조 개혁이 유일한 해결책"
"높은 부동산 의존도·양극화‧고령화 등 내생적 한계"
"시장 경쟁력으로 성공 가능한 플랫폼 구축 힘써야"
이일형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20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통화정책방향 개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이일형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사진=한국은행

[인포스탁데일리=전예지 기자] 이일형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이 6일 우리나라 경제 성장을 위해서는 '구조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회적 비용을 야기하는 단기적 대응보다 양극화, 고령화, 부동산 의존도 등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진행된 '한은금요강좌 제800회 기념 특별강연'에서 “세계적으로 소득과 투자 간 선순환이 약화되는 구조적 변화에 직면해있다”면서 “근본적 문제에 대한 고민이 없으면 사회적 비용이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년간 세계화가 진행되면서 세계경제에 나타난 큰 변화 중 하나가 '구조적인 소득과 투자의 선순환 약화'라면서 이로 인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일부 기업과 노동력만 부각되는 양극화가 발생하게 됐다고 진단했다.

이 위원은 "우리 경제가 구조적 선순환 약화에서 벗어나기 위한 근본적 방안은 글로벌 상품시장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라면서 노동 유연화를 해결방안으로 제시했다.

그는 "급변하는 수요에 대응해 노동인력을 재교육하고 적재적소에 투입 가능하도록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며 “산업별 진입장벽을 없애고 시장 경쟁력만으로도 성공할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고령화에 따른 하방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기술혁신으로 노동력 축소를 보완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국경을 초월한 자본 재배분과 글로벌 노동력 유입 등을 적절히 활용할 필요도 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수요 측면에서의 문제도 언급했다. 이 위원은 “상품 시장의 세계화로 글로벌 상품에 대한 선호가 확대되고 수요의 지역적 편향이 줄어들었다면서 글로벌 경쟁력 없이는 경제활동 진입이 힘들어졌다"고 양극화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그는 "2000년대에는 구조적 수요 약화가 레버리지 확대로 가려져 있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로 그 한계가 드러났다“면서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글로벌 가치사슬(GVC)의 정체 등으로 교역량까지 축소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구조적 선순환 약화는 일반적인 경기변동과 다르기 때문에 구조개혁을 통해서만 수요 진작을 이룰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은금요강좌는 대학생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매주 금요일마다 개최되는 경제‧금융 분야 강좌로 1995년부터 이어지고 있다.

 

전예지 기자 yejeejun@infostock.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