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클릭] ‘허리띠 졸라매기’ 시작한 경창산업 …‘현대차 의존도’ 낮추기 돌입
[인포클릭] ‘허리띠 졸라매기’ 시작한 경창산업 …‘현대차 의존도’ 낮추기 돌입
  • 안호현 전문기자
  • 승인 2019.09.06 09:09
  • 최종수정 2019.09.06 0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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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 지출 최소화 카드 꺼내들어 유휴공장 매각도 시행
대구 달서구 경창산업 본사. 사진= 경창산업
대구 달서구 경창산업 전경. 사진= 경창산업

[인포스탁데일리=안호현 전문기자] 자동차부품 제조업체 경창산업이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섰다. 악화된 수익성을 단기간 내 제고시키기 어렵다고 판단, 지출을 최소화하는 방향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매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장기적인 생존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연결 기준 올 상반기 경창산업의 매출액은 2604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8.1%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고, 당기순손실 규모는 3배 이상으로 확대됐다. 경창산업은 2017년 적자를 기록했지만, 이듬해 흑자로 돌아섰다. 하지만 1년 만에 다시 적자전환할 가능성이 생겼다.

최근 수익성과 관련해 불안요소는 이익 규모다. 경창산업은 2017년 영업손실을 기록하기 전까지 꾸준히 2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흑자로 돌아섰지만 이익 규모는 165억원으로 과거 대비 100억원 정도 이익이 줄었다.

경창산업이 위기 돌파를 위해 꺼내든 카드는 지출의 최소화다. 경창산업은 2020년 후 자본적지출(capex) 감소 등 경상 투자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올해 유휴 공장 등 보유 자산을 매각하는 방안도 시행할 계획이다.

김가영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중단기적으로 현금흐름 및 소폭의 차입금 감축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종속기업인 케이씨더블류 관련 자산이 전액 감액돼 단기적으로 추가 손실익식가능성은 없지만, 계열사의 적자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추가 자금지원·지급보증 등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올 상반기 말 현재 경창산업의 부채비율과 순차입금의존도는 각각 365.7%, 53.4%다. 총차입금과 순차입금은 각각 2859억원, 2693억원이다. 전체 차입금이 현금성자산을 18배 정도 많은 셈이다. 전체 차입금 가운데 만기가 1년 내 도래하는 단기성차입금은 2044억원이다. 총차입금의 71.5%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단기화가 심화된 만기구조와 현금성자산 규모 등을 감안했을 때 유동성 위험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 수석연구원은 “전반적인 영업수익성 저하로 창출이익은 미흡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며, 중단기적으로 재무안정성 지표는 다소 열위한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다만 차입금 대부분이 담보 또는 경영진의 지급보증을 제공받고 있는 점과 우수한 금융비용커버리지 등을 고려할 때 만기도래 차입금은 비교적 무난히 차환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경창산업은 생존을 위해 투자 등 지출 줄이기에 나서는 동시 고객 다변화도 꾀하고 있다. 경창산업의 매출 80%를 차지하고 있는 구동사업부 경우 최근 3년 매출의 87% 정도가 현대차그룹에서 창출됐다. 경창산업 총매출의 절반 이상이 현대차그룹에서 만들어진 셈이다.

김 수석연구원은 “경창산업은 현대차그룹의 완성차 출하량 확대를 바탕으로 2016년까지 우수한 매출 성장을 시현했으나 중국 시장환경 악화에 따라 매출액이 줄었다”며 “고정비 부담이 높은 사업 특성상 매출 감소는 큰 폭의 영업수익성 저하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김 수석연구원은 이어 “경창산업은 글로벌업체로 거래선을 확대하며 매출 비중을 늘리고 있다”며 “지난해 현대차그룹에 대한 매출의 추가적인 감소에도 불구하고 전체 매출 규모는 전년 대비 성장했으며, 영업수익성도 소폭 회복된 모습을 나타냈다”고 덧붙였다.

 

안호현 전문기자 ahh@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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