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금융회사 PBR 0.46배… “글로벌 최저 수준”
지난해 국내 금융회사 PBR 0.46배… “글로벌 최저 수준”
  • 박효선 기자
  • 승인 2019.09.05 13:09
  • 최종수정 2019.09.05 13: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금융회사 배당성향 낮은 편… 주주친화 정책 등 필요"
제공=삼정KPMG

[인포스탁데일리=박효선 기자] 국내 금융회사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2011년 이후 1배 미만을 기록하며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지난해 PBR은 0.46배를 기록, 사실상 글로벌 주요국 대비 최저 수준으로 나타났다. PBR은 주가 대비 주당 순자산의 비율로 PBR이 1배 미만이면 주가가 회사 보유 자산을 모두 매각하고 사업을 청산한 가치보다 낮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5일 삼정KPMG가 발간한 '국내 금융회사의 밸류 트랩(Value Trap), 수익성과 배당성향을 높여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금융주(KRX은행주)의 PBR은 0.46배로 미국(1.55배), 대만(1.0배), 중국(0.82배), 유럽(0.71배) 등 글로벌 주요국 대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보고서는 “국내 금융회사 수익구조의 한계, 비효율적인 경영활동 등으로 지속적‧안정적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고 있다”며 “유사한 수익성과 건전성을 지닌 글로벌 금융회사에 비해 배당성향이 낮은 점이 투자 매력도를 낮추는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특히 국내 은행의 ROE(Return On Equity, 자기자본이익률)는 9%로 글로벌 100대 은행 평균(11.2%)보다 낮은 수준이며 수익구조도 이자이익에 편중되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은행의 경영효율성 지표인 CIR(Cost to Income Ratio, 영업이익경비율)은 65.2%로 글로벌 100대 은행 평균(54.1%) 대비 저조한 수준을 기록했다. 통상적으로 CIR 수치가 낮을수록 경영효율성이 좋은 것으로 평가된다.

평균 배당성향은 24.2%로 글로벌 100대 은행 평균(37.7%) 대비 13.5%p 가량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과 유사한 수준의 수익성을 기록한 덴마크(52.2%), 네덜란드(59%), 스페인(33.1%)의 배당성향과 비교했을 때 현저히 낮은 수치로 국내 금융회사의 투자자 또는 주주가 유사한 수익성과 자본 효율성을 가진 글로벌 주요 금융회사의 주주보다 기업이 창출한 이익을 환원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보고서는 “국내 금융회사가 주식시장에서 기업가치를 재평가 받기 위해 △안정적인 수익성 및 성장성 확보를 위한 경쟁력 제고 △배당정책에 대한 기본적 원칙과 중장기적 배당정책 수립을 통한 주주가치 극대화 △효율적인 자본관리 및 리스크 관리 역량 확보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감독당국도 금융회사의 다양한 경영활동에 자율성을 확대하고 혁신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는 노력이 발현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며 “감독당국은 건전성 규제의 일환으로 개별 금융회사의 배당정책 등 경영활동에 개입하는 것을 최소화하고 일관된 입장을 견지해 규제의 불확실성을 제거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삼정KPMG 금융산업 리더인 조원덕 부대표는 “금융회사는 기본적으로 자본시장에서 자본의 조달과 제공, 투자, 운영 등 중요한 공공적 역할을 수행하는 만큼 공공성을 추구할 필요가 있지만 금융회사의 상업성 추구와 주주가치 제고가 공공성과 배치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국내 금융회사는 △수익구조의 다변화 △핀테크(Fintech)를 활용한 효율성 제고 △혁신적 경영활동과 주주친화적 배당정책 등을 통한 수익성 제고 △글로벌 경쟁력 및 국내외 투자자 신뢰 확보 △국내 금융시장의 선순환 구조 등에 기여할 수 있다”고 전했다.

박효선 기자 hs1351@infostock.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