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환율전쟁의 새 키워드는? ‘8위안’ 과 ‘1250원’
글로벌 환율전쟁의 새 키워드는? ‘8위안’ 과 ‘1250원’
  • 박정도 전문기자
  • 승인 2019.09.05 07:34
  • 최종수정 2019.09.06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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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사진=픽사베이
위안화. 사진=픽사베이

[인포스탁데일리=박정도 전문기자] 미중 간 무역전쟁이 관세에서 환율로 옮아간 가운데 위안화 약세와 원화 강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최근 위안화 환율이 ‘포치(1달러 당 7위안)’를 돌파한 가운데 향후 ‘포바(8위안)’을 내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이 경우 위안화 동조화율이 높은 원화의 동반 약세도 우려된다.

5일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은 팟캐스트 방송 ‘최양오의 경제토크 by 인포스탁데일리’에 출연해 “지금 중요한 건 우리나라 원화와 중국 위안화와의 동조 현상이 심하다는 점”이라며 “이 같은 상황에서 두 가지 변수는 중국의 외환 보유고와 위안화 약세”라 말했다.

최 고문은 “달러 당 7.3위안 선이 중요한데, 만약 이 선이 깨질 경우 ‘포바’라는 달러 당 8위안 이 깨진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라며 “여기에 중국 내 외환 보유고도 3조 달러 아래로 내려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만약 달러 당 7.3위안 선이나 3조 달러의 외환 보유고 둘 중 하나라도 깨진다면 중국 내 해외자금이 유출될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며 “이 경우 그 자금이 어디로 흘러 들어가거나 나갈지는 매우 복잡한 셈법이 될 것”이라 강조했다.

달러-위안화 환율은 지난 8월 초 7달러 선을 돌파한 이후 현재는 7.15위안까지 상승한 상태다. 미중 간 관세 전쟁이 ‘포치’를 고착화하는 것인데, 이에 대해 글로벌 금융 전문가들은 심리적 경계선인 7.3위안은 물론 ‘포바’까지 돌파될 수 있다 보고 있다. 이 경우 위안화 동조화율이 높은 원화의 약세 가능성도 커진다.

여기에 최근에는 중국 내 외환보유고 감소세도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 3조1190억 달러로 이는 지난해 4월 이후 최대 수준이며, 이 가운데 달러화 자산이 3분의 2로 추정된다. 하지만 위안화 하락에 배팅하는 세력이 많아질수록 3조 달러 선이 깨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향후 글로벌 경제에 위기 상황이 발생하면 4000억 달러에 달하는 국내 외환보유고가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최 고문은 “(글로벌 금융 위기 시) 단기 부채를 갚을 정도는 있어야 하는데, 현재 유동성 자금이 600~700억 달러 수준”이라며 “IMF가 권고하는 3개월치 대금을 관리하는 데 1200억 달러가 필요한 것을 감안하면 이는 부족한 수준”이라 설명했다.

 

박정도 전문기자 newface03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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