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클릭] 쌍용양회공업, 강약점 뚜렷한 ‘시멘트업계 1인자’
[인포클릭] 쌍용양회공업, 강약점 뚜렷한 ‘시멘트업계 1인자’
  • 안호현 전문기자
  • 승인 2019.09.04 08:43
  • 최종수정 2019.09.04 08: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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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지위 우수, 사업안정성 양호…배당 등 재무부담 상존
서울 중구 쌍용양회 본사 전경. 사진=쌍용양회
서울 중구 쌍용양회 본사 전경. 사진=쌍용양회

[인포스탁데일리=안호현 전문기자] 시멘트제조업체 쌍용양회공업이 올해도 두 자릿수 수익률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점유율 1위의 지위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부동산경기 변동 등 불확실성이 내재한 상황 속에서도 꾸준한 수익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재무부담이 내재해 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가 최대주주이기 때문에 배당과 투자금 회수 등이 예상된다. 큰 폭의 재무구조 개선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연결 기준 올 상반기 쌍용양회공업의 매출액은 7610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5.9%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5.7%, 25.4% 증가했다. 올 1분기 영업이익률은 13.9%다. 전년 동기 대비 1.2% 포인트 올랐다.

쌍용양회공업은 2015년 이후 매해 두 10%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영업이익률은 2015년 10.5%를 기록했고, 이듬해 18%로 크게 상승했다. 2017년과 지난해는 16%대 수익성을 보였다.

꾸준한 영업이익률의 원동력은 우수한 시장지위다. 쌍용양회공업은 시멘트업계 구조 재편 과정에서 대한시멘트를 인수하면서 합산 점유율(2017년 출하량 기준) 27%로 1위 시장지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선택과 집중’ 전략을 적극 이용했다. 쌍용머티리얼즈(쎄라믹, 페라이트)·쌍용유텍(공구)·쌍용정보통신(IT)·쌍용에너텍(유류유통) 등 시멘트 비유관 업체를 매각하면서 시멘트 부문 매출 비중이 60%를 웃돌고 있다.

이에 시멘트·레미콘·물류 등 계열사 간 사업적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구조가 형성됐고, 수직계열화가 완성됐다. 올 상반기 쌍용양회공업의 시멘트 자가소비율(관계사 시멘트매출액/총 시멘트매출액)은 23.2%다. 해당 수치는 2015년 19.6%에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사업 안정성을 더하는 요인은 수출이다. 시멘트산업은 부동산경기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주택경기가 하강 국면에 접어들 경우 신규착공 물량의 감소로 내수 출하량은 줄어들게 된다. 쌍용양회공업은 지난해 시멘트 내수판매량이 1200만톤 아래로 떨어진 반면 수출판매량은 400만톤 정도로 올랐다. 내수의 부진을 수출로 만회한 셈이다. 수출단가 경우 올 상반기 톤당 4만4000원 정도다. 전년 동기 대비 톤당 8000원 올랐다. 수출량 증가 효과가 판매가격 상승으로 더욱 빛을 발하게 되는 구조다.

사업 안정성과 반대로 재무부담은 약점으로 지목된다. 재무부담을 키우는 요소 가운데 하나는 배당이다. 쌍용양회공업은 2017년 937억원의 배당을 지급한 후 지난해 1809억원어치 배당했다. 올 상반기 배당지급액은 1042억원이다.

배당은 매해 증가하고 있다. 이는 최대주주가 PEF인 점과 맞물린다. 현재 쌍용양회공업의 최대주주는 PEF 운용사 한앤컴퍼니(지분율 77.4%)다. 한앤컴퍼니는 쌍용양회공업 인수에 8940억원을 지급했다. 적잖은 인수금융 비용과 향후 엑시트(exit)를 고려했을 때, 꾸준한 배당이 지급될 전망이다.

최한승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인수금융으로 인한 최대주주의 재무부담이 과다한 배당지급 등 쌍용양회공업의 재무부담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있는 점은 신용도에 부정적 요인”이라며 “사모펀드 대주주의 특성상 지배구조의 가변성이 높다”고 밝혔다.

 

안호현 전문기자 ahh@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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