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경제 ‘10월 위기설’ 배경은? “미국이 일본 환율 압박 중”
日경제 ‘10월 위기설’ 배경은? “미국이 일본 환율 압박 중”
  • 박정도 전문기자
  • 승인 2019.09.03 14:31
  • 최종수정 2019.09.03 15: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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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인포스탁데일리=박정도 전문기자] 일본경제에 오는 10월 위기가 닥칠 것이란 관측이 속속 나오고 있다. 엔화 가치가 고평가되는 엔고 현상이 지속되면서 수출 기업을 중심으로 기업 실적이 하락하고, 여기에 10월 소비세가 2%포인트 인상되는 게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3일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은 팟캐스트 방송 ‘최양오의 경제토크 by 인포스탁데일리’에 출연해 “‘10월 위기설’의 뒷배경에는 미일 무역협상 과정에서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일본을 환율로 압박하는 부분이 있고, 심지어 10월에 일본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수 있다는 말도 나오는 게 결정적”이라 말했다.

김종효 인포스탁데일리 센터장도 “일본 경제 위기설의 핵심은 엔고로, 최근 달러 강세 구간에서 유로화는 연중 최저치인 반면 엔은 견조하게 버티고 있다”며 “일본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기업 실적이 하락하고 있고 여기에 한국과의 무역 이슈로 중장기적인 중소기업 영향이 충분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본 엔-달러 환율은 3일 현재 106원까지 떨어졌다. 아베 정부가 ‘아베노믹스’를 통해 엔화 가치를 인위적으로 낮춘 이후 엔-달러 환율은 2015년 125원까지 올랐다. 일본 수출 기업들은 낮은 엔화 가치를 바탕으로 글로벌 무역 경쟁에서 수혜를 본 측면이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기조가 2017년부터 서서히 완화되면서 아베노믹스에 차질이 생긴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고, 최근에는 엔화 가치가 3년 새 최저 수준까지 근접한 상태다. 여기에 그간 엔저를 용인해온 미국이 태도를 바꾸면서 엔고가 가속화된 모양새다. 엔화 가치가 올라갈수록 그간 수혜를 봤던 일본 수출 기업들의 경쟁력 저하가 예상된다.

일본은 오는 10월 소비세 인상도 앞두고 있다. 2014년 4월 소비세율을 5%에서 8%로 인상한 데 이어 5년 만에 또 한 번의 인상인데, 2013년 소비세 인하로 실질 국내총생산이 곤두박질친 전례가 있는 만큼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번 소비세 조정이 또 한 번의 ‘트리거’가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최 고문은 “일본 경제성장률이 1.5%로 예상됐지만 지난달 0.9%까지 내려갔고, 최근 민간 기업 연구소에서는 0.5%까지도 보고 있다”며 “무제한 양적 완화와 공격적 재정 정책에도 엔고가 지속되면서 ‘10월 위기설’ 뿐만 아니라 일본경제 자체가 침체되고 있다고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한일 무역분쟁으로 한국 수출이 줄고 관광객도 감소한 상태로 우리가 느끼는 강도보다 일본 내 부담이 더 큰 상황”이라며 “이 같은 상황에서 소비세를 10%로 올리면 내수가 줄어들어 표심에 영향을 미치는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박정도 전문기자 newface03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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