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클릭] 롯데쇼핑, 국내외 사업 부진에 신용도 ‘흔들’
[인포클릭] 롯데쇼핑, 국내외 사업 부진에 신용도 ‘흔들’
  • 안호현 전문기자
  • 승인 2019.08.30 08:17
  • 최종수정 2019.08.30 08: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평사 3사 한 노치 하향…개선 전망 ‘비관적’
사진= 롯데쇼핑
사진= 롯데쇼핑

[인포스탁데일리=안호현 전문기자] 굳건하던 롯데쇼핑의 신용도가 흔들렸다. 국내 신용평가사 3사 모두 롯데쇼핑의 신용등급을 한 노치(notch) 낮췄다. 중국사업의 끝없는 부진과 국내시장에서의 수익성 저하 등이 맞물린 결과다. 소비패턴·이커머스(e-commerce)시장에 대한 대응력에 의구심이 여전해 향후 전망도 비관적이다.

올 들어 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신평사 3사 모두 롯데쇼핑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A0로 하향했다. 등급전망(outlook·아웃룩)은 ‘안정적’이다.

등급 조정의 주요 배경은 실적 저하다. 연결 기준 지난해 롯데쇼핑의 매출은 17조8208억원이다. 2015~2016년 30조를 바라보던 매출이 급격히 꺾였다. 올 상반기 매출은 8조9033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1.5% 올랐다. 하지만 상승폭은 크지 않아 과거 수준의 매출을 회복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대형마트, 기업형 슈퍼마켓으로 불리는 SSM(super super market), 헬스앤뷰티 스토어 롭스(LOHB's) 등 사업부문은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데 이어 올 상반기도 손실을 입었다.

올 상반기 적자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등 해외부문 경우 지난해까지 적자를 기록했다. 일부 매장 철수 등 구조조정을 시행하고 있어 수익성 개선을 나타나고 있지만 근본적인 턴어라운드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배인해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대규모 영업손실이 이어지던 중국 할인점 사업 철수로 해외사업 실적은 개선됐지만, 주력 사업의 영업실적은 회복되지 않고 있다”며 “저조한 업황과 자체적인 구조조정 등으로 할인점 영업이익은 재차 적자 전환했으며 부진재고 처리 등으로 슈퍼마켓 영업적자는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향후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이는 롯데쇼핑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소비패턴 변화에서 비롯된 유통업 전반에 대한 우려도 맞닿는다.

황용주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국내 대형 오프라인 유통업태의 성숙, 온·오프라인 유통업 간 경쟁접점 확대 등 오프라인 소매유통업의 부정적 환경요인이 계속되고 있다”며 “점포 구조조정 등의 효과가 가시화되기까지 일시적 비용 증가 등 부담요인을 감안하면 중단기적 실적 개선 여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수익성이 저하되면서 재무건전성에 대한 우려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말 롯데쇼핑의 총차입금과 순차입급은 각각 7조7956억원, 5조896억원이다. 순차입금 경우 전년 대비 1조원 이상 늘었다. 올 상반기 총차입금과 순차입금은 각각 15조4787억원, 13조1346억원이다. 올해부터 변경된 리스회계기준 적용되면서 리스부채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에 부채비율, 차입금의존도 등 전반적인 재무지표의 저하가 불가피해졌다.

황 수석연구원은 “비우호적 대내외 환경 등으로 이익창출력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인 점 등을 감안할 때, 이익창출력 대비 차입금 부담 지표를 포함한 전반적인 재무안정성 지표의 뚜렷한 개선에는 상당 기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안호현 전문기자 ahh@infostock.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